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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2편·MP3 6400곡…USB의 무한변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플레오맥스 M90 USB

직장인 김정민(32·남)씨는 이동식저장장치(USB)에 기본적인 문서파일 뿐만 아니라 공인인증서, 대용량 영화나 음악파일 등을 넣어 다닌다. 김씨는 "항상 휴대하면서 언제 어디서든지 USB에 보관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면서 "집에 있는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보다 USB에 들어있는 파일이 더 많을 정도로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USB가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다. 열쇠고리인지 액세서리인지 모를 작은 사이즈에 기능은 강화되고 디자인은 화려해지고 있다.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보관 및 휴대할 자료가 날로 늘어가면서 현대인들을 위해 휴대가 간편하고 용량도 넉넉한 USB가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다. USB는 현대인들에게 꼭 휴대하고 다니는 용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7년간 4000배 업그레이드=USB의 변화는 지난 2002년 하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수 년간 가장 일반적인 휴대용 저장장치로 이용되던 플로피디스켓(FDD)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기로 발표한다. 양사는 "USB가 FDD보다 안정성과 보안성 등 여러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어 향후 저장장치로 USB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초의 USB용량은 32메가바이트(MB)에서부터 출발해 단기간에 엄청난 용량을 자랑하며 꾸준히 발전했다. 지난 2003년 2기가바이트(GB) 용량 USB가 등장했고 차례로 8GB(05년), 16GB(07년) USB가 등장했다. 최근엔 32GB와 64GB가 등장했다. 지난 6월엔 미국의 메모리 전문 기업 킹스톤이 세계 최초로 128GB 메모리를 출시했다. 최근 7년 간 약 4096배 가량 저장 공간이 늘어난 것이다.

또다시 진화하는 USB=지난 2002년 선보인 초기 모델 중 하나인 정소프트의 '넥스디스크'(NexDisk)는 길쭉한 모양이었다. 용량은 32MB·64MB 등으로 읽기와 쓰기 속도가 각각 초당 900킬로바이트(KB)와 600KB으로 현재 속도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2004년 선보인 하나마이크론의 'AXIS' USB는 플래시 메모리 타입의 USB 저장장치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했다. 선택할 수 있는 메모리의 크기도 16MB에서 256MB까지였다.

이같은 USB의 급격한 변화가 최근 다시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정보기술(IT) 브랜드인 플레오맥스의 ‘M90’ USB는 두께 6㎜, 길이 3㎝의 콤팩트한 사이즈지만 최대 32GB 크기까지 지원한다. 32GB는 1.4GB 고화질 영화를 22편, 5MB MP3 파일을 6400곡까지 담을 수 있다. 성능 이외에도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과 빨강, 노랑, 파랑 등의 강렬한 원색이 돋보인다. 360도 회전의 스윙 방식을 적용해 PC에 USB를 꽂을 때 밀리는 현상이나 캡을 잃어버리면 사용하기 불편한 방식을 보완했다. 또 생활 방수·방진 기능이 있어 비에 젖거나 흙이나 먼지가 들어가도 안전하게 데이터를 지켜준다.

향기 나는 USB도 있다. 하루 종일 PC 앞에서 생활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아로마 USB'다. USB 제품 보디에 아로마 원액을 살짝 떨어뜨린 뒤 제품을 컴퓨터 USB 포트에 꼽기만 하면 된다. USB 포트를 전원으로만 사용해서 가열하는 방식이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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