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검단지역 주민들, 생활개선 요구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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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인천시 서구 검단지역 주민들이 교통.환경.교육.문화 등의 생활 여건 개선 조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검단지역이 지난 1995년 3월 경기도 김포에서 인천으로 편입된 이후 현재 8개동 5만여명으로 인구가 늘었지만 생활여건은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주민 홍성길(54.마전동)씨는 "5년전 편입 당시 인천시가 약속한 '장미빛 발전계획' 은 간데 없고 추진중이던 각종 사업조차 지지부진해 인천시 8개 구(區)중 가장 뒤떨어졌다" 고 말했다.

◇ 환경〓전형적인 농촌마을인 검단지역은 90년대부터 영세공장이 난립하기 시작해 1천여개 무허가 공장을 포함, 현재 1천9백여개 영세 공장이 들어서 있다.

주민들은 이들 공장에서 매일같이 악취나 매연이 나오는데다 밤에는 불법 소각까지 겹쳐 환경을 더럽힌다는 지적이다.

또 92년 경서동에 들어선 수도권쓰레기매립지도 애물단지라는 것. 이곳은 악취는 물론 쓰레기수송 차량에 의한 소음공해까지 더해 여름철에 주민들은 아파트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다.

주부 박정임(38.경서동)씨는 "매립지와 영세공장에서 나오는 각종 공해로 창문을 열어놓고는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실정" 이라고 말했다.

◇ 교통〓도로는 막히고 버스노선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96년 착공된 서구 오류동~검단사거리~김포시(6.5㎞)간 왕복 4차선 확장공사는 당초 지난해 10월 완공예정이었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검단사거리의 극심한 교통체증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또 전철역과 연결되는 버스노선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서울과 인접해 주민 상당수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으나 서울방면 버스노선은 60.11번 좌석버스(강화운수)2개노선에 불과하다.

특히 주민 2천5백여가구가 살고있는 마전동 일대 주민들은 연계버스가 없어 이 버스를 이용하려면 2㎞이상 떨어진 검단사거리까지 걸어가야 한다.

또한 인천지하철 인천교대역까지 가는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는데다 종점 귤현역까진 아예 노선조차 없다.

주민들은 버스노선의 종점을 현재 검단사거리에서 아파트 단지 앞까지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교육〓인구 5만명에 초등학교 7개, 중학교 2개교가 고작이다. 고등학교는 아예 없다. 때문에 이 지역 중.고교 학생들은 수년째 버스편으로 인근 서구 또는 김포지역 학교로 원거리 통학을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내년 3월 검단고등학교를 개교, 학생들의 통학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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