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여론조사] 권역별 판세 2차 조사-인천·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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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4·13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총 의석수는 97석이다.21일 현재 본지 2차 조사 결과 민주당우세 38곳,한나라당우세 21곳,자민련우세 1곳이며 경합지는 37곳.우세지역 분류는 오차범위 ± 4.4%∼ ± 4.9%를 감안해 1,2위간 후보의 지지율차가 약 10% 이상인 곳으로 했다.

현재까지 조사된 수도권의 1,2차 조사결과를 비교해 보면 2차조사에서는 후보간 지지율차가 급속히 좁혀지는 추세다.때문에 경합지로 분류된 것은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8일부터 상당한 표심의 요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경합지를 보다 자세히 분류하기 위해 우세경합지와 경합지로 나누었다.우세경합지는 1,2위간 지지율차가 5∼10%포인트인 곳이다.

이 기준으로 권역별 판세를 보다 세분화하면 서울의 경우 민주당 우세 21곳,한나라당 우세 11곳,민주당 우세경합 2곳,한나라당 우세경합 1곳,경합 10곳이었다.

인천은 민주당 우세 3곳,한나라당 우세 3곳,민주당 우세경합 1곳,한나라당 우세경합 1곳,경합 3곳.경기는 민주당 우세 14곳,한나라당 우세 7곳,자민련 우세 1곳,민주당 우세경합 6곳,한나라당 우세경합 5곳,경합 8곳이었다.

즉,경합지 37곳을 세분한 결과 민주당 우세경합 9곳,한나라당 우세경합 7곳이었고 5%이내의 경합지는 21곳이었다.수도권 97석 중 우열이 분명한 지역구 숫자로는 민주당(38석)이 한나라당(21석)보다 6.5대 3.5로 많았으나 경합지는 양분되는 상황이다.

<인천>

서울·경기와는 달리 민주당세와 한나라당세가 엇비슷한 지역이다.1차조사(2월29일)때와 비교해 민주당후보와 한나라당후보의 지지율 추세는 비슷했으나 지역구별로는 판세변화가 일어났다.

17일 현재 민주당의 경우 서정화후보(중-동-옹진)는 우세경합에서 우세로 한단계 올라갔고,박상규후보(부평 갑)는 우세에서 우세경합으로 한단계 내려왔다.

반면 한나라당의 경우 민봉기후보(남을)가 우세경합에서 우세로 올라갔고,이경재후보(서-강화 을)는 우세에서 우세경합으로 변화를 보였다.양당이 한단계씩 올라간 것과 내려간 지역구 숫자가 똑같아 종합판세는 1차때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우세 5곳,한나라당 우세5곳,경합 5곳이다.

▶민주당후보 우세지역

중-동-옹진(서정화)·남 을(이강희)·서-강화갑(조한천)등 3곳이다.남 을과 서-강화갑은 1차조사에서도 민주당의 우세지역이었다.

반면 중-동-옹진은 이번 조사에서 판세가 보다 확실해진 곳이다.이 지역은 자민련의 이세영후보(13.6%,1차조사:11.3%)가 고정표를 유지하는 가운데,한나라당 서상섭후보(23.9%,1차조사:20.9%)의 지지율이 답보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구 여권성향의 표를 한나라당후보와 자민련후보가 일정부분 나눠 갖는 구도다.이에 반해 서정화후보의 지지율은 22.9%에서 35.8%로 12.9%포인트 올라갔다.어부지리로 1차조사때 경합지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우세지역으로 바뀌었다.

▶한나라당후보 우세지역

남 갑(민봉기)·남동 갑(이윤성)·계양(안상수)등 3곳이다.남동 갑과 계양은 1차조사때도 한나라당의 우세지역이었다.그러나 남 갑의 경우 1차조사때는 민주당 유필우후보 22.9%,한나라당 민봉기후보 28.6%,자민련 정의성후보 13.6%로 경합지역이었다.

그러나 전 국민회의 위원장이었던 박우섭씨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판세가 달라졌다.박후보가 13.5%라는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얻는 바람에 민주당 지지표가 갈려 민주당의 유후보(19.4%)는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났으며 그 덕에 한나라당 민후보(38.3%)후보는 18.9%포인트라는 안정적인 리드를 하게 되었다.

▶경합지역

연수(민주당 서한샘 35.9%-한나라당 황우려 37.0%)·남동 을(이호웅 33.6%-이원복 37.7%)·부평갑(박상규 37.6%-조진형 32.2%)·부평을(최용규 35.0%-정화영 32.3%)·서-강화 을(박용호 39.9%-이경재 46.2%)등 5곳이다.이 중 부평 갑(박상규-조진형)은 민주당 우세경합,서-강화을(박용호-이경재)은 한나라당 우세경합지역이다.

경합지 중 나머지 3곳은 오차범위내에서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부평갑은 1차조사에서 민주당 우세지역이었던 곳이다.여·야 현역의원들끼리의 맞대결에서 박후보가 다소 유리하게 이끌고 있다는 판단이다.

경합지역 중 가장 눈에 띠는 곳은 서-강화 을이다.이 지역은 1차조사때 한나라당 이경재후보가 48.5%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 박용호후보(24.0%)를 두배가량 따돌렸던 곳이다.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율차가 6.3%포인트로 좁혀졌다.

<경기>

여·야 후보가 보이는 지지율 추세는 1차조사(2월 25일)때와 비슷하나 경합지역의 숫자는 여전히 19곳이나 된다.판세가 계속 오리무중인 것은 2위권 후보들의 추격이 시작되면서 1,2위간 지지율 격차가 더욱 좁혀졌기 때문.

이런 추세라면 19일 현재 열세경합으로 분류되어 추격하는 입장의 후보들이라도 선거 막판에서 뒤집기가 가능한 후보들이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4·13총선에서 가장 많은 이변이 예상되는 권역이다.

▶민주당후보 우세지역

총 14곳으로 1차조사때의 12곳보다 2곳이 늘어났다.수원 권선(김인영)·성남수정(이윤수)·성남중원(조성준)·의정부(문희상)·안양동안(이석현)·부천 원미갑(안동선)·부천 오정(최선영)·평택갑(원유철)·안산갑(김영환)·안산을(천정배)·고양일산을(김덕배)·남양주(이성호)·용인갑(남궁석)·김포(박종우)등이다.

1차조사때와 비교해 고양-일산을·용인갑의 김덕배·남궁석후보가 추가됐다.김후보(39.9%)는 한나라당 홍기훈후보(28.2%)를 11.7%포인트,남궁후보(38.4%)는 한나라당 박승웅후보(22.4%)를 16.0%포인트 앞질렀다.

▶한나라당후보 우세지역

총 7곳이다.수원 팔달(남경필)·부천 원미을(이사철)·부천 소사(김문수)·동두천-양주(목요상)·과천-의왕(안상수)·여주(이규택)·안성(이해구)등이다.이들 지역은 1차조사때도 우세한 곳들이었다.2차조사에서 더 추가된 지역은 없다.단,2위로 추격하는 한나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1차조사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올라간 점은 특기할 만하다.

▶자민련후보 우세지역

자민련이 확실한 우세지역은 연천-포천 1곳이다.이한동후보(57.3%)가 한나라당 고조흥후보(16.9%)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그외에 수원 장안의 이태섭(18.2%)·팽택 갑의 조성진(20.9%)·평택을(허남훈 22.4%)·구리(이건개 24.3%)·오산-화성의 박신원(19.0%)후보등 5명이 3파전구도를 만들며 선전하고 있으나 아직 당선권에 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경합지역

2차조사에서의 경합지역은 19곳으로 1차조사때의 18곳과 큰 차이가 없다.서울에서 1차조사때보다 2차조사에서 경합지가 줄어든 것과는 차이나는 현상이다.이는 서울의 경우 정당간판에 의해 양자대결구도로 판세가 결정됨에 따라 우열이 분명한 반면 경기의 경우는 후보들의 지역연고·지명도·선거운동방식등이 크게 작용하면서 판세가 점점 더 나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합지를 보다 세분화해서 우세경합지역과 경합지역으로 나누어보았다.역대 여론조사에선 현시점에서 우세경합지역으로 분류된 곳이라 할지라도 추격자가 야당후보이거나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신인 후보인 경우 선두주자가 선거 막판까지 우세를 장담키 힘든 것이 일반적인데,이 지역도 그럴 가능성을 안고 있다.경기의 경우 중요한 특징은 서울의 민주당-한나라당간 양당구도와는 달리 자민련·민국당·무소속후보들이 변수로 작용하는 지역구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민주당후보 우세경합지역

오산-화성(민주당 강성구 30.9%-한나라당 정창현 23.7%)·군포(유선호 37.4%-김부겸 30.8%)·하남(정영훈 35.4%-유성근 27.0%)·광주(문학진 36.6%-박혁규 28.9%)·가평-양평(김길환 34.1%-정병국 28.8%)·용인을(김윤식 35.1%-김본수 27.7%)등 6곳이다.

민주당 우세경합지역의 특징은 여·야간 당세가 뚜렷하지 않은 지역구들이 주로 포함되었다는 점이다.대부분 구여권 표가 갈리는 탓에 상대적으로 지지표가 견고한 민주당후보들이 어부지리를 보는 지역이 많다.

오산-화성은 자민련의 박신원후보(19.0%)가,하남은 자민련의 양인석후보(12.8%)가,가평-양평은 자민련의 홍성표후보(12.2%)·민국당의 신현석후보(10.2%)가,용인을은 자민련의 김용규후보(8.1%)·민주노동당 김종구후보(6.9%)·무소속 구범회후보(7.6%)가 한나라당 후보들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나라당후보 우세경합지역

한나라당 우세경합지역들은 정당지지율로 보면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지지율보다 높은 곳들이다.

그런데 비교적 경쟁력 있는 자민련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는 바람에 3파전구도로 선거판세가 바꾸어 경합지로 바뀐 곳들이 대부분.성남 분당갑(민주당 강봉균 33.9%-한나라당 고흥길 39.6%)·성남 분당을(이상철 27.5%-임태희 36.8%-자민련 오세응 14.6%)·고양-덕양을(이근진 28.7%-김용수 34.0%)·시흥(박병윤 27.1%-장경우 32.8%-자민련 김의재 16.1%)·파주(이재달 27.1%-이재창 34.7%-자민련 김윤수 10.6%)등 5곳이 한나라당 우세경합지역인데 이중 4지역이 3파전구도이다.

3파전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우세경합지로 분류될 수 있는 것은 워낙 구여권 정서가 강한 탓이다.

▶경합지역

수원 장안(민주당 이훈동 28.1%-한나라당 박종희 23.3%-자민련 이태섭 18.2%)·안양 만안(이종걸 29.9%-박종근 28.3%-김일주 15.7%)·광명(조세형 37.4%-손학규 39.3%)·평택을(정장선 25.9%-이자헌 26.6%-허남훈 22.4%)·고양 덕양갑(곽치영 36.2%-이국헌 38.0%)·일산 갑(정범구 32.9%-오양순 28.8%- 이택석 16.5%)·이천(이희규 34.8%-황규선 30.2%)·구리(윤호중 18.0%-전용원 27.4%-이건개 24.3%)등 8곳이다.

팽팽한 2파전 또는 3파전이 이루어져 도저히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의 혼전지역들이다.

김행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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