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빌영화제 심사위원 윤정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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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영화, 정말 많이 성장했어요. 이젠 세계시장 어디에 내놓아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을 갖춘 것 같아요. "

지난 17~19일 프랑스 북부 휴양도시 도빌에서 열린 제2회 도빌 아시아영화제의 심사위원 가운데는 영화배우 윤정희(尹靜姬.56)씨가 포함돼 있었다.

그녀는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재능있고 의욕넘치는 젊은 감독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尹씨는 지난 5년여 동안 국내에서 개봉된 문제작들을 대부분 다 보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프랑스에서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며 "지난해 파리에서만 두차례의 한국영화제가 열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고 밝혔다.

尹씨는 한국영화를 호평하면서도 한국영화 음악이 천편일률적이란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녀는 "많은 영화들이 내용과는 상관없이 듣기에만 좋은 팝송들을 빌려다 써서 그런지 분위기가 너무 똑같다. 영화에 자연스레 녹아들어갈 수 있는 깊이있는 음악이 아쉽다" 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尹씨는 "4년이 넘게 한국 관객들을 못만났지만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 출연할 생각" 이라며 "나이도 나인 만큼 삶의 궤적이 배어나는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있다" 고 말했다.

도빌(프랑스)〓이훈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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