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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기자 코너] 하버드 뚫은 미스코리아 금나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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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 금나나(왼쪽에서 셋째)씨와 장윤희.남형권.이가진(맨 왼쪽부터) 본지 학생기자.

"한 번의 수능시험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대입제도는 분명 문제가 있어요. 미국처럼 여러 번 기회를 줘 수험생의 입시 부담을 덜어줬으면 해요."

의대생에서 2002년 미스코리아 진, 그리고 올해 미국 하버드대(생물학과) 학생으로 변신을 거듭해 학생들 간에 '얼짱.몸짱.뇌짱'으로 통하는 금나나(21)씨. 그가 최근 미스코리아에서 하버드까지의 역정을 담은 에세이집 '나나 너나 할 수 있다' (김영사)를 내며 글솜씨까지 보여줘 다시 한번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미스코리아라면 주위의 유혹도 많았을 터. 우리에겐 멀게만 보이는 그는 도대체 어떻게 공부했고 삶의 방정식은 어떠할까?

학생기자들은 궁금증으로 가득한 채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인 그를 지난주 서울 강남의 한 유학원에서 만났다.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발랄한 웃음을 지으며 들어선 그의 첫인상은 자신감과 열정 그 자체였다.

그는 경북대 의대 수시모집에 합격하기 전까지 공부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증에 걸려 살이 엄청 쪘었단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내친 김에 아버지의 권유로 미스코리아에 출전해 진으로 뽑혔다. 뒤이어 지난해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나갔다가 국제 문제에 관심이 생겨 유학을 결심했다. 그리고 다섯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하버드대 도전을 이뤄냈다. 그는 자신을 이끌어온 것이 욕심과 체력이라고 말했다. 항상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고 싶은 욕심과 건강이 저돌적인 도전의 바탕이었다고 한다.

미국 대학 도전의 기본 조건은 역시 영어다. 그녀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한 영화의 대사만 따로 녹음해 듣는 걸로 영어 공부를 대신했단다. 좋아하는 것을 통해 접근하면 공부가 즐겁고 능률도 오른다는 것이다.

국내 교육제도를 고치고 싶고, 우리 전통음식을 프랜차이즈 사업화해 세계에 보급하고 싶기도 하며, 국제기구에서 일해 보고도 싶은 금나나씨.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그의 욕심만큼 앞에 펼쳐진 가능성과 도전의 기회는 무궁무진할 것 같다.

이가진(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1).남형권(청주 청석고3).장윤희(경기 경안고3)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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