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풍악 신나게 즐겨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 신세대 국악 타악그룹 ‘공명’.

다음달 1일부터 서울과 과천에서 열흘간의 국악 잔치가 벌어진다.

한국문예진흥원 주최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에서 펼쳐지는'2004 국악축전-종횡무진 우리음악'이다.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씨가 조직위원장, 국악평론가 윤중강씨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로또복권 등으로 조성한 복권기금 중 문화관광부가 확보한 446억원 가운데 14억원을 예산으로 지원받았다.

황병기(가야금).안숙선(판소리).김덕수(사물놀이).이은관(배뱅이굿).이생강(대금) 등 명인들이 출연하는 첫날 서울대 문화관 공연과 예술의전당의 피날레 콘서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젊은 국악''퓨전 국악'이다.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공연 장소도 고려대 인촌기념관(4~5일 공명.슬기둥 등), 서강대 메리홀(6일 해금과 가야금 4중주단) 등 대학 캠퍼스를 택했다.

실내 공연장 외에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남문광장(2일 아리랑 축제), 마로니에 공원(7일 민요 콘서트) 등 야외무대로 진출했다. 8일(금)밤에는 홍대앞 클럽 '흐지부지'에서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철야 마라톤 콘서트를 펼친다. 또 9~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한국창작음악연구회와 민화국악관현악단이 차분한 분위기의 창작 국악과 국악 동요 무대를 꾸민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소리꾼 이자람.김용우, 해금의 정수년.꽃별 등 젊은 국악인들과 더불어 성시경.서영은.NRG.은지원.이안.이상은.훌리건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한다는 점. 국악풍으로 편곡된 반주로 자신의 히트곡과 함께 국악 가요를 들려준다. 다양한 시도와 실험으로 끊임없이 대중과의 소통을 추구하려는 신세대 국악의 현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다. 전석 무료. 02-9738-9353. www.gugakfestival.or.kr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