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자금 투입 은행 더이상 감자 없을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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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 장관은 15일 "공적자금 투입으로 정부가 대주주가 된 은행들에 더 이상 감자(減資)는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李장관은 또 최근 일부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외형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위험한 영업행태" 라며 "일부 은행장들이 무언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고 경고했다.

李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투자자들이 감자를 걱정하기 때문" 이라면서 "정부는 더 이상의 감자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고 밝혔다.

그는 "은행들이 경영혁신을 계속하면 자연스레 주가가 오르고, 정부도 투입된 공적자금을 손해없이 회수하게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李장관은 그러나 "일부 은행들은 최근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신금리를 올려 외형을 키우고 있다" 며 "경영혁신을 외면하는 이런 은행의 경영진은 주주들과 시장이 그냥 두지 않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

증권거래소 시장의 침체와 관련, 그는 "일부 대형 우량주의 하락으로 주가지수가 많이 영향받고 있지만 중소형 개별주들은 활발한 주가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며 "정부는 거래소가 코스닥의 경쟁시장으로 발전하도록 지원정책을 연구 중" 이라고 밝혔다.

소득분배의 악화 문제에 대해선 "하위계층의 소득은 건설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면서 "올해 주택건설이 50만호로 늘어나기 때문에 하위계층 소득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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