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4·13 격전지] 동대문 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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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1일 오후 서울 청량고교에서 열린 민주당 동대문갑지구당(金希宣위원장)개편대회. 서영훈(徐英勳)대표.이인제 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金위원장을 "김대중 대통령의 여성정책을 실현할 오른팔" "동대문 발전을 이룰 유일한 대안" 이라고 치켜세웠다.

신낙균(申樂均.전국구.여)의원은 한나라당이 미스코리아 출신 한승민(韓承珉)위원장을 공천한 데 대해 '여성을 무시한 행위' 로 몰아세웠다.

청량리2동에 위치한 韓위원장의 선거사무실. 실내에 들어서자 자신이 표지모델을 했던 '여대생' 잡지 표지와 미스코리아 시절 군부대 위문 방문 모습이 담긴 대형 컬러 패널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느 후보 사무실과는 다른 풍경이다.

미스코리아.경제학 박사란 이색 경력을 갖춘 韓위원장은 "여자라고 다 같은 여자가 아니다" 며 전문성을 갖춰야 동대문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韓위원장과 金위원장의 여여(女女)대결은 다른 남성 후보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민국당 심양섭(沈良燮)위원장은 "아내 사랑이 정치의 출발점" 이라며 오는 18일 지구당 창당대회 때는 '가슴이 따뜻한 심양섭이 여성시대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 라는 수필집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자민련 노승우(盧承禹)의원은 "재선(14, 15대)의원으로서 정치를 배울 만큼 배웠다" 면서 "3선 의원으로 큰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밀어달라" 고 호소. 슬로건은 '동대문의 마당발, 해내는 사람' 으로 정했다.

한국신당 김대은(金大銀)위원장은 '경희대 부학생회장 출신의 386' 임을 부각하며 젊은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金위원장과 盧의원의 각축에 韓위원장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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