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이더] 코스닥 단기조정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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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주식시장이 진득한 투자자들을 외면하고 있다. 대형주들의 움직임은 갈수록 둔해지고 중소형주들을 겨냥한 '번개투자' 가 먹히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주 위주의 투자로 시장의 안전판 구실을 하는 투신사등 기관투자가들까지도 중소형주 위주의 수익률 게임에 가담한지가 제법 됐다.

상당수의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성장성이 있고 수익도 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발빠른 매매를 권한다.

증시에 신규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대형주 중심의 지수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신사의 경우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1일 부터 이달 10일까지 총 2조7천5백억원 어치의 주식을 털어냈다.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다. 투신사의 주식 환매는 이번주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주총을 앞둔 대기업들이 주가관리를 위해 자사주 취득.소각 의사를 적극 밝히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번주에는 몇가지 챙겨봐야 할 일들이 있다.

우선 외국인들의 주식을 사는 이유에 대한 다소 이색적인 해석이다. 지난 10일 무디스社가 일부 은행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데 이어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을 예상하고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크게 늘어난 뒤 개별기업과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 이뤄지는 패턴이 되풀이된 바 있다.

해외시장 동향도 매우 유동적이다.

지난 주말 다우지수가 소폭 내리고 나스닥 지수는 조금 올랐지만 전반적인 추세를 찾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21일로 예정된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이번주에 발표될 고용지표들에 따라 한차례 출렁거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는 지난주 사상최고치를 돌파한 이후 단기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음.새롬등 대형주들의 뒤를 이어 장을 이끌었던 보안솔루션 업체들의 주가 향방이 불투명한 상태인데다 아직은 새롭게 장을 이끌만한 눈에띄는 테마가 없다. 여기에 증자물량 압박도 만만치 않다.

이제 서서히 오프라인으로 불리우는 실물생산 부분과 연계된 온라인 기업들을 주목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는 온라인 기업과 오프라인 기업의 구분이 애매해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보면 실적이 뒷받침 되는 회사를 주목할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예컨대 12월 결산법인 5백여사 중 인터넷.정보통신.전자상거래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회사가 36%에 이르고 이런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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