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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해외로 눈돌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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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국내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해외 벤처기업 투자에 본격 나선다.

해외펀드와 제휴하거나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해외거점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또 현대.삼성 등 대기업 계열의 후발 벤처캐피탈 업체도 해외투자에 나섰으며, 일부 업체들은 미국 일변도의 해외벤처 투자 패턴에서 벗어나 아시아.유럽 등지로 투자 대상국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는 국내 벤처캐피털 업체가 1백개를 넘어서면서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선진 벤처투자 기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술투자(KTIC)는 이달말 미국 벤처캐피탈사인 4C벤처 등 외국 3개 업체와 합작으로 자본금 3천만달러 규모의 합작펀드 '파라클레토스' 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중국.인도출신이 설립한 실리콘밸리내 창업 단계의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또 사실상 투자활동이 없었던 미국 현지 투자법인 'KTIC아메리카' 에 3천만달러를 신규 투입해 현지투자 사업을 재개한다.

한국기술투자는 해외벤처 투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보유중인 미국 실리콘이미지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했다.

디지털플레이어용 칩생산업체인 침실리콘이미지는 지난해 10월 나스닥에 상장한 업체로 한국기술투자는 보유주식의 평가액이 6천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은 지난해말 현재 해외투자 잔액의 5배가 넘는 6천5백만달러를 올해 해외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에 합작 창업투자사를 만들어 중국 등 아시아.유럽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대기업 계열의 현대기술투자와 삼성벤처투자는 각각 상반기 중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내고 미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동원창업투자는 다음달 미국 현지 투자조합인 '알카텔 펀드' 에 1백만달러를 참여하는 것을 계기로 해외벤처 투자를 확대하며 동양창투도 미국 벤처캐피탈사와의 제휴를 추진 중이다.

한국기술투자 유원희 이사는 "해외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선진 벤처기업의 기술동향을 파악하고 해외 펀드들의 투자기법을 배울 수 있다" 며 "국내외 벤처기업간 교류는 물론 해외펀드의 국내투자 알선 등의 부수 사업도 벌일 수 있는 잇점이 있다" 고 설명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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