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물 위의 정상회의 한강 G20 프로젝트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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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개소식이 23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허경욱 기획재정부 차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사공일 준비위원장,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조문규 기자]

내년 11월로 예정된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장소로 한강에 건설 중인 플로팅 아일랜드(인공섬)가 떠올랐다.

오세훈 시장은 23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개소식에 참석해 “의전과 경호 문제만 해결된다면 G20 정상회의 개최 장소로 내년 봄 한강에 세워질 플로팅 아일랜드를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시는 개최 준비반이 이미 가동되고 있다”며 “행사와 관련해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 중이며 세밀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20 정상회의 개최 장소는 정상회의준비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연말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플로팅 아일랜드는 서울시와 ‘소울플로라(Soul Flora) 컨소시엄’이 662억원을 투입해 한강 반포대교 남단 수상에 짓고 있는 3개의 인공섬과 수상 정원이다. 소울플로라 컨소시엄은 외환·광주·전북은행, 금호생명, 수협중앙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공사는 9월 말 시작했으며 내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플로팅 아일랜드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중에서도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4700㎡ 규모의 1섬에는 대형 회의를 할 수 있는 컨벤션홀을 비롯해 레스토랑·바비큐가든·달빛산책로·반딧불이정원 등이 들어선다. 2섬(3200㎡)은 다목적홀과 레스토랑, 목재데크 광장, 젊음의 숲 등으로 꾸며진다. 3섬(1200㎡)에는 요트를 비롯한 다양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숲과 옥상정원 등도 조성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최홍순 수상이용과장은 “현재 플로팅 아일랜드 건설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정상회의 개최 장소로 결정되면 내부 인테리어를 적절하게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G20 준비위원회 개소식에서 사공일 준비위원장은 “지금부터 열심히 일해 외교사는 물론 세계경제 발전사에 큰 획을 긋는 일을 해야 한다. 이 자리는 그런 다짐을 하는 자리”라며 “지구촌 유지들의 모임인 G20의 개최국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행사이므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 열렸다. 서울 회의는 제5차 정상회의다.  

강갑생·서승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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