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늪 친환경 복원’에 전국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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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늪. 경남 밀양시 단장면 재약산 정상 남동쪽 해발 750m인 사자평 능선에 펼쳐져 있는 고산 늪이다. 2006년 고산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면적 49.5㏊에 습지식물인 진퍼리새·참억새 군락이 넓게 분포돼 있고 351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란다. 삵‘하늘다람쥐·노랑무늬붓꽃 같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전체 면적의 71%가 6도이상의 경사지역으로 돼 있어 집중호우나 태풍이 올때마다 훼손돼 왔다. 1970년대 만들어진 군사용 도로도 훼손을 가속화 시켰다. 산들 늪 가운데를 지나는 작은 계곡 2㎞구간은 토사가 무너져 내려 침식이 심한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돼 왔다. 고산습지보호지역이다 보니 함부로 복원할 수 없고 산주인 표충사측의 허락도 받아야 했다. 남도산림환경연구원은 이처럼 까다로운 산들늪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 제5회 전국 우수 산림생태 복원지 선정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사진)

경남도산림환경연구원은 사업비 7억여원을 들여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복원공사를 벌였다. 고산습지 보호지역에 외부종자 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복토용 흙을 다른곳에서 가져 오지 않았다. 시멘트 사용을 줄이고 돌을 쌓고 원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억새를 심었다.

경남도산림환경 연구원 정덕모 산지보전 과장은 “습지보호지역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설명회와 현장확인 등을 10여 차례 거치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 친환경적으로 복원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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