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이수훈 외 '…세계지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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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 □ 이수훈 외 '…세계지도'

자본과 공해, 사람과 정보가 국가간의 경계를 쉽게 넘나들게된 것은 지난 10년간 특히 주목을 받은 현상이다. 지구화, 혹은 우리나라에서는 독특하게 세계화라고 이름붙인 흐름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세계화라는 개념은 주로 경제적 시각, 편협하게는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라는 문제의식에서 이해돼온 것이 사실이다.

'다시 그리는 세계 지도' 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에 이르는 다층적 논의를 소개함으로써 지구화라는 개념의 종합적인 이해를 시도했다. (해냄.1만원)

▶ '21세기 지식경영' 의 저자 피터 드러커의 '지구경제와 국민국가' ▶얼프 헤너즈 스톡홀름 대학 교수의 '세계시민:세계문화와 토착문화 사이의 유랑' ▶사사키 이치로 요코하마 시립대 교수의 '지구시대의 환경정치' ▶이수훈 경남대 교수의 '지구화의 압력과 한반도 전략' 등 국내외 학자 10명이 분야별로 쓴 글을 모았다.

*** □ 박미경 편역 '탈 서양…'

고전.낭만주의 시대에 서유럽 음악이 세계를 지배할 때는 음악이 만국공통어로 통했다. 하지만 요즘엔 사정이 다르다. 20세기 들어 음악학의 한 분과로 떠오른 종족음악학 덕분이다. 세계 다양한 문화권의 음악을 연구하는 것이다. 음악학의 방법론.연구대상을 아예 종족음악학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미경(계명대)교수가 편역한 '탈(脫)서양중심의 음악학-종족음악학의 이론과 방법론 1' (동아시아.2만원)은 종족음악학 저술의 고전이랄 수 있는 논문들을 엮은 것. 앨런 로맥스의 '노래의 구조와 사회의 구조' , 호른보스텔.작스의 '악기분류법' , 앨런 메리암의 '종족음악학' 등과 함께 편역자의 논문 '전통음악과 서양음악 분석론' 도 실려 있으며 종족음악학 연구의 출발점인 채보(採譜)법과 분석방법이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 □ 변희재 '스타 비평2…'

"스타는 내 삶을 축복해주기 위해 내가 기획한 삶의 축제에 초대된 손님이다."

'스타비평2-스타 내 삶으로의 초대' (인물과 사상사.8천원)의 저자 변희재씨는 스타를 이렇게 정의한다. 서울대 미학과에 재학중인 변씨는 인터넷 신문대자보(jabo.co.kr)편집국장으로 널리 알려진 스타평론가. 그의 비평은 단순한 스타론이 아니라 스타를 만들어내는 사회현상에 더 주목한다.

책은 최민수.김희선.배두나.H.O.T 등 14명의 스타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우리사회의 문화현상을 풀어 썼다. 스타의 진보운동 참여에 관해서는 '하루감옥' 체험을 한 김혜수나 '양심수의 밤' 콘서트에 참여하는 김종서의 예를 들어 그 파급효과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우성과 같은 남자스타들의 부상에는 여권신장이라는 사회현상이 맞물려 있다는 시각 등은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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