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조루, 혼자서 고민하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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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요? 뭐가 문제인지 원인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는데..” 오래간만에 찾아온 후배는 필자를 보자마자 푸념부터 하기 시작했다. 평소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이었던 후배는 많이 수척해지고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요즘 그는 아내와 심각한 불화로 이혼단계까지 간 상태였는데, 이유는 자신이 심각한 조루라는 것이었다. 많은 고민 끝에 찾아 오게 되었다며 후배는 긴 한숨과 함께 얘기를 끝냈다. 필자는 후배가 겪는 상황이 우리나라 가정에서 그리 드문 일도 아니고, 마찬가지로 많은 남자들이 조루로 고민하고 있으며, 현재 여러 가지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들은 자신의 신체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올해 초 대한남성과학회에서 국내에서 실시한 국내조루의 유병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성인 남성의 27.5%는 자신이 조루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성인 남성 10명중 약 3명은 자신의 조루증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며칠 전, 대한비뇨기과협의회와 대한남성과학회가 공동으로 온라인에서 진행했던 ‘조루증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남성의 38.5%가 조루와 발기부전의 차이점을 제대로 알기는커녕, 이 둘이 서로 다른 질환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앞서 자신이 조루라고 말했던 27.5%의 남성은 과연 ‘조루’가 어떤 질환인지 제대로 알고 답한 것인가? 한마디로 말해서, 조루는 외롭고 고독한 질병이다. PEDT처럼 아주 간단한 5가지 설문문항만으로도 거의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것이 조루이지만, 사람에게 가장 은밀한 영역인 성관계에 대해 털어놓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용기를 내지 않는 이상 조루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남성들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대한남성과학회와 대한비뇨기과협의회의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오는 11월 마지막 주(23일~28일)를’남성건강주간’으로 설정하여 <2009 남성건강 캠페인>을 진행한다. 전국 약 2천여 비뇨기과를 <가까운 비뇨기과>로 정하고, 조루, 발기부전 등 남성의 성기능 장애에 대한 올바른 질환정보를 담은 책자를 무료로 제공함과 동시에, 친절하고 편안하게 의심되는 자신의 증상에 대해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같은 일주일 동안 서울, 부산을 비롯 전국 6개 도시에서 무료로 시민건강강좌를 진행한다. 여기서는 환자들과 직접 만나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신청자에 한해 1:1무료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 진길남회장 (진길남 비뇨기과 원장) ▶ 남性건강 특집 페이지 바로 가기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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