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株 '어디 없소'… 반도체·바이오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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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 공세가 한풀 꺾이자 증시에 주도주 공백 상태가 생기며 거래소와 코스닥이 동반 조정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인터넷 사업 진출 등의 호재를 업고 상한가 행진을 계속한 종목들도 오름세가 주춤해 앞으로 어떤 종목들이 장세를 이끌 주도주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주도주 부재 장세〓최근 외국인들이 거래소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반도체주가 주도주로 부상하는 듯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기세좋게 올랐던 생명공학 관련주들 역시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상승세를 이끌어온 다음.새롬기술 등 인터넷 포털업체들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장미디어솔루션과 싸이버텍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며 인터넷 보안업체들이 주도주로 재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그동안 줄곧 상한가를 기록해왔던 것에 비하면 힘이 많이 빠진 상태다.

여기다 지수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꾸준한 오름세로 침체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중소형주들도 기세가 꺾였다. 진웅.제일엔지니어링.성도이엔지 등은 하한가까지 곤두박질했다.

◇ 외국인 주도 장세〓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이 팔자 공세로 일관하고 있어 외국인투자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매수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들도 주도주를 꾸준히 집중 매수하기보다는 종목을 바꿔가며 단타매매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고 있어 뚜렷한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우증권 김진태 대리는 "증시 주변 자금이 늘어나지 않는 한 기관투자가가 힘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 주도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며 "이 때문에 미국 증시 동향과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잘 살펴봐야 한다" 고 말했다.

◇ 어떤 종목이 주도주로 뜰까〓미국 증시에서 아직도 정보통신.첨단기술 관련주들이 주도주로 남아 있는한 국내시장에서도 이들이 다시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그동안 코스닥시장을 주름잡았던 포털업체나 인터넷서비스업체들보다는 인터넷 붐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을 종목들이 다음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예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김주형 대리는 "미국에서도 인터넷 붐 초기에는 인터넷서비스업체나 포털업체들이 각광받았지만 결국 인터넷 붐의 혜택을 직접 입을 인터넷.컴퓨터 장비업체나 기업간 전자상거래(B2B)관련주들이 부상했다" 며 "국내에서도 이같은 양상이 나타날 전망" 이라고 말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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