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자사주 3,000억 소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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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현대자동차가 주가를 관리하기 위해 3천억원 어치의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인 뒤 소각한다. 상장회사가 자사주를 무상 소각하기로 한 것은 새한정기에 이어 두번째다.

현대차는 오는 10일 주주 총회에서 자사주 무상소각 승인을 얻어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펀드를 만들고 주식을 사들여 무상소각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량은 모두 2천만주(주당 매입가격 1만5천원)가량이며, 이는 총 발행주식(2억만주)의 10%에 해당하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잦은 유상증자로 자본금이 1조3천억원에 이르는 등 물량부담이 큰 것이 가장 큰 요인" 이라며 "이번 무상소각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지난해 2만7천~3만2천원선였던 현대차 주가는 올초 연중 최고치(2만2천5백원)를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해 6일 현재 1만4천3백50원에 머물고 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는 이날 각각 기업설명회(IR)위원회를 구성하고 앞으로 일반투자자.기관.해외투자가를 대상으로 경영致껐?전략에 대한 설명회를 주기적으로 열어 주가를 관리하기로 했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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