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리포트] 대장암 복강경 수술, 개복보다 생존율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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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수술에도 복강경 바람이 거세다. 수술용 칼로 배를 여는 외과수술에서 구멍만을 뚫는 복강경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것.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수술 성적이다.

한솔병원 대장암복강경수술센터 이정은 과장은 이달 초 중국 셔먼(廈門)에서 개최된 아시아내시경복강경학회에서 3년 이상 추적 관찰이 가능했던 대장암 환자 289명의 복강경 수술 성적을 발표했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남성 57.3세, 여성 58세. 환자의 수술 당시 암의 진행 정도는 0기 6%, 1기 16.1%, 2기 35.3%, 3기 35.3%, 4기가 7.3%였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복강경으로 수술한 환자의 생존율과 재발률이 개복수술과 비교해 차이가 없거나 더 좋았다.

전체 환자의 5년 생존율(국소 재발이나 다른 질환으로 치료 경험 있는 경우)은 평균 78%(0기 100%, 1기 93%, 2기 91%, 3기 64%, 4기 16%), 5년 무병 생존율(재발 없이 건강함 유지)은 평균 81%(0기 100%, 1기 93%, 2기 90%, 3기 63%)로 나타났다.

이는 개복수술의 5년 평균 생존율이 통상 70~80%(1기 90%, 2기 85%, 3기 50~60%, 4기 0~10%)인 점을 감안할 때 높은 성적이다.

복강경 수술의 합병증은 17.8%였다. 가장 많은 것은 문합부(장의 연결 부위) 누출 22건(7.7%), 장 협착 20건(7%)이었고, 국소 재발이 3.2%, 원격 전이가 15.3%였다.

이 과장은 “합병증 발생률에서도 기존 개복술의 20~30%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성적”이라며 “복강경의 장점인 수술 후 상처와 통증 감소, 그리고 빠른 회복이 암환자의 치료 성적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솔병원은 2001년 국내 처음으로 대장암 복강경수술센터를 설립, 대장암 환자에 대한 복강경 수술을 국내 의료진에 전수해 왔으며, 지금까지 800례 이상의 대장암 및 직장암 수술, 탈장 1000례 이상을 복강경 수술로 시행했다.

또 대장암·신장암 동시 수술, 대장암·위암 동시 수술에도 성공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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