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이렇게 만들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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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조지 루카스(사진)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 '스타워즈'를 발표했다. '제국의 역습''제다이의 귀환' 등 시리즈는 블록버스터란 신개념을 가져 왔고, 무명의 배우들을 스타덤에 올려 놓았다. 이후의 SF 영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1977년 유년기의 아이들은 영화 '스타워즈'를 보며 우주를 향한 꿈을 키웠다. 당시 아이들이 지금은 어른이 돼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다시 영화를 본다. '스타워즈'는 아직도 계속되는 꿈인 셈이다.

역사 전문 방송 히스토리 채널이 바로 이 '스타워즈'의 제작 과정과 뒷 얘기를 파헤쳐 전 세계에 동시에 내보낸다. 일종의 메이킹 필름(영화 촬영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히스토리 채널은 130개국 2억3000만 가구가 시청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1부작 'SF의 신화, 스타워즈'가 17일 오전.밤 9시에, 2부작 'SF의 제왕, 조지 루카스'가 24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촬영 에피소드와 감독.배우 인터뷰, 미공개 화면 등이 총출동한다. 예를 들면 조지 루카스는 캐스팅에 유독 신경을 썼다고 한다. 1000여명의, 나름대로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오디션을 봤다. 레아 공주역의 캐리 피셔는 통통한 볼살을 빼는 조건으로 캐스팅됐다. R2-D2와 C-3PO 등의 로봇도 엄격한 심사를 거쳐 배우가 결정됐다. R2-D2는 1m의 단신 코미디언 케니 베이커가 맡았고, C-3PO 역할은 오랫동안 팬터마임을 한 앤서니 대니얼에게 돌아갔다. 특수분장 디자이너인 스튜어트 프리본은 '요다'의 이미지를 지적으로 만들기 위해 아인슈타인의 얼굴 주름을 도입했다. 그런가 하면 잊혀지지 않는 장면 "I'm your father" 는 애초 대본에 없던 대목이어서 배우들마저 깜짝 놀랐다고 한다.

한가지 일에 30년 넘게 매달렸다면 일생을 다 바쳤다고 표현해도 과장되지 않을 것이다.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의 대본 초안을 73년 5월 완성했다. 30년을 훌쩍 넘어 내년엔 '스타워즈 에피소드3'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스타워즈'에 제 인생을 다 바쳤습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제 할 일은 다 한 것입니다." 조지 루카스의 말이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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