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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해수욕장, 오염 심해 2003년부터 매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인천 송도해수욕장이 3년후면 추억속으로 사라진다.

1940년대 초 인천 최초의 휴양지로 개발된 송도해수욕장은 1961년 관광지(유원지)로 승격되면서 여름 피서철에는 수도권 지역에서 하루 평균 4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명소였다.

그러나 송도해수욕장은 지난 70년대 초 인천 앞바다의 수질 오염으로 바다와 격리된 뒤 그동안 바닷물을 끌어들여 운영됐으나 수질 오염이 갈수록 심해져 더이상 해수욕장의 기능을 유지할 없는 지경이 돼버렸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인천도시관㈜은 오는 2008년까지 5백30억원을 들여 송도유원지내 해수욕장을 매립해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재개발사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재 송도유원지에는 해수욕장을 비롯, 보트장.어린이 놀이터.운동장.방갈로.식당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설계 등 준비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재개발사업은 2003년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오는 2002년까지는 해수욕장 이용이 가능하긴 하다.

계획안에 따르면 4만여평에 달하는 해수욕장 중 2만8천여평을 매립해 대형 파도 풀장과 유수 풀장 등을 만든다. 해수욕장 가운데 나머지 1만2천평은 호수로 개조된다.

또 워터파크 옆에 식물원.예식장.야외공연장 등을 새로 만들고 인천 개화기부터 최근에 이르는 풍물 테마거리 등도 조성할 방침이다.

기존의 보트장은 매립돼 주차장으로 활용되며 전시관과 동물원은 대폭 확충된다.

주민 이용철(李勇喆45.연수구 연수동)씨는 "어린 시절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송도해수욕장이 없어진다니 매우 섭섭하다" 고 말했다.

인천도시관광 관계자는 "워터파크가 조성되면 해수욕장과 꼭같은 바다 정취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더욱 편하고 신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거듭날 것" 이라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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