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산책] '한솔엠닷컴' 미래 광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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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이동하면서 인터넷에 접속한다. '

인터넷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 업계는 무선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펴고 있다.

각 업체의 광고는 휴대폰이 단순히 목소리를 전달해주는 기능뿐만 아니라 영상.문자 데이터 통신까지 가능함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방영에 들어간 한솔엠닷컴의 광고도 마찬가지다. '이동(Mobile) 인터넷' 을 의미하는 'M' 을 강조하기 위해 올들어 회사명(기존 한솔PCS)을 바꾼 데 이어 광고마다 M을 화두로 삼고 있다.

케이블로 상징되는 네트워크에 몸이 묶인 채 무표정하게 앉아 있던 주인공(탤런트 김민희)이 핸드폰에 'M' 코드가 뜨자 네트워크의 굴레를 끊어 버리고 자유의 몸으로 차를 타고 미래 세상을 향해 떠난다는 게 광고의 줄거리다.

광고 제작을 맡은 코래드 관계자는 "선발업체들이 지난해부터 네트워크세대를 의미하는 'N' 을 앞세워 광고전을 펼치는 것에 대응해 고민 끝에 'M' 개념을 도입했다"며 "이번 광고에서 'N시대는 가고 M시대가 온다' 는 메시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고 설명했다.

경기도 양수리 종합영화촬영소에서 찍은 이 광고는 미래첨단 모습을 보여주는 세트 제작과 컴퓨터 그래픽 합성작업 등에 2억원을 투자해 공상과학(SF)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주인공이 마지막 장면에 타고 떠나는 자동차는 목재로 만든 모형이지만 한솔 측이 세련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사옥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

첨단 분위기와는 달리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주인공의 서글픈 심경을 반영하려고 광고 앞 부분에 배경음악으로 퉁소 연주곡을 쓴 것도 이색적이다.

광고 속 주인공 모습은 어디에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 '제5원소' 를 보면 궁금증이 풀릴 듯하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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