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되는 4당 4색 표밭갈이] 자민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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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포천종합체육관에서 이한동(李漢東)총재의 연천-포천 지구당 개편대회를 열어 수도권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충청권을 빼놓곤 뚜렷한 강세지역이 없는 자민련으로선 수도권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수도권 공략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 행사에는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를 비롯, 이택석(李澤錫.고양 일산갑).이건개(李健介.구리).노승우(盧承禹.서울 동대문갑)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과 주요당직자들이 총 출동해 분위기를 띄우려 했다.

JP는 연설원고를 밀쳐놓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정부를 공격했다. 그는 "정권을 맡으면 앞의 사람이 하지 않은 것을 하려는 속성이 있다" 며 "(현 정권이)개혁을 한다면서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사방을 마구 뒤집어놓고 다닌다" 며 직격탄을 날렸다.

JP는 또 작심한 듯 "5.16이 지금의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열었는데, 쿠데타면 어떻고 혁명이면 어떤가" 라며 "민주주의 떠들던 사람들이 나라를 절딴내고 있다" 고 소리쳤다.

타당의 운동권 출신 '386세대' 공천에 대해서는 "붉은 띠를 두른 사람을 국회에 보내선 안된다" 고 했다.

李총재도 "건국과 경제건설의 주역인 이 땅의 보수가 민주화 과정에서 위축.분산돼 해체위기에 있다" 면서 "자민련의 깃발 아래 보수세력을 집결시켜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치권을 보수와 혁신으로 재편하자" 고 보수대연합을 역설했다.

그는 또 "앞으로 자민련의 사전엔 공동정부란 말은 영구히 없다" 며 야당성을 부각시키려 했다.

자민련은 또 이날 선대위 대변인에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변웅전(邊雄田)의원을 정하고 취약지역 공략을 위해 6명의 부총재를 새로 임명했다. 2일엔 JP가 당 복귀 후 처음으로 충청권(부여)을 방문해 지지기반 확보에 나선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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