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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의 화려한 변신 (1) 김치크림소스 가리비구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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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 첫 번째로 김치크림소스를 올린 가리비구이다. 올리브유에 마늘을 타지 않도록 달달 볶아서 향을 낸다. 거기에 잘게 다진 양파와 김치를 아삭할 정도로 볶는다. 김치는 배추김치를 사용하는데 당연히 양념은 따로 걷어내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 김치가 볶아지면서 김치 양념의 매콤한 맛은 더욱 살아난다. 이는 나중에 크림소스와 섞이면서 매력적인 스파이스가 된다. 코끝이 찡하도록 신 김치라도 크림소스가 신맛을 부드럽게 감싸줄 테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볶은 재료에 우유를 넣고 바글바글 끓인다. 생크림은 우유가 끓고 나면 붓는다. 이렇게 하면 김치치즈볶음밥, 치즈떡볶이 등에 이미 친숙해진 우리 입맛에 딱 맞는 맛의 조합이 된다. 체다치즈 슬라이스 한 장을 넣어 고소한 맛을 더한다. 모자란 간을 소금과 후추로 하고 여기에 파스타면을 넣으면 그대로 김치크림파스타가 된다. 따뜻한 밥을 비벼먹어도 좋겠다. 하지만 오늘은 가리비 위에 올릴 소스용이다. 잘 씻은 가리비 위에 김치크림 소스를 듬뿍 올리고 200도로 맞춰놓은 오븐에 10분 동안 굽는다. 지글지글 소스가 끓으면서 소스의 윗면이 노릇노릇 맛있게 익어간다. 가리비만 익으면 요리완성. 색과 아삭한 식감을 위해 볶은 마늘쫑을 곁들여 본다. 모양새도 그럴듯해서 손님에게 폼 나게 대접할 수 있는 메뉴. 가리비 대신 홍합을 사용해도 좋고 이도 저도 귀찮으면 그냥 식빵에 찍어 먹어도 좋다.

(재료/2인)

가리비10개, 마늘쫑3대, 올리브유1큰술, 소금약간
올리브유1큰술, 다진마늘1작은술, 양파1/3개, 김치40g, 우유200ml, 생크림100ml, 체다치즈슬라이스1장, 후추/소금 약간씩

1.양파와 김치는 잘게 다지고 마늘쫑은 2cm길이로 썬다.
2.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센불에서 마늘쫑과 소금을 넣고 볶는다.
3.소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마늘을 볶다가 다진양파, 김치를 넣고 볶는다.
4.김치와 양파가 어느 정도 볶아지면 우유와 생크림을 넣고 끓인다.
5.끓기 시작하면 체다 치즈를 넣고 소금, 후추로 간한다.
6.가리비에 김치크림소스와 마늘쫑을 올리고 19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0분간 굽는다.

Tip! 마늘쫑은 센불에서 볶아야 맵지 않으면서도 아삭아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 양파와 김치는 잘게 썰어야 가리비 위에 소스를 쉽게 올릴 수 있다.

요리 및 스타일링 :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은아(www.eunahstyle.com)
사진 : 포토그래퍼 이승희(www.greenywater.com)

김은아 칼럼니스트 eunahstyl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