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생일상받은 바르톨로메오스 정교회 총대주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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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계 3억 정교회 신도의 정신적 지도자인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가 한국에서 회갑 잔치상을 받았다. 세계총대주교는 29일 60회 생일을 맞아 서울 아현동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검은 두루마기를 차려입고 한국 신도 및 사제들로부터 큰절을 받았다.

"이렇게 환대해주니 감사합니다. 한국의 신도 수가 겨우 2천3백여명인데 이토록 관심을 보여주는 것은 정교회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 이라고 여깁니다. 우리가 모르는, 우리가 아닌 것에 대한 관심은 곧 사랑이고 세계 평화로 이어지는 길이라 봅니다. "

5년 전에도 방한했던 세계총대주교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높은 빌딩이 계속 들어서고 있는데 놀라움을 표시했다.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내놓는 한국인의 충정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 충정을 토대로 한국은 무한히 발전해 나가리라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통일이 돼 한자리에 모인 한국인을 보고싶어 날마다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

1940년 그리스 임브로스 섬에서 태어나 61년 사제가 된 그는 91년 세계총대주교로 선출된 후 가톨릭.개신교 등 그리스도 교회들과 일치와 화해를 위해 노력해 왔다.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는 동남아 정교회를 살펴보기 위해 2일 출국한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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