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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리공원, 독립정신 산 교육장으로 부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서울 중랑구 망우리고개 오른쪽에 있는 망우리 묘지공원이 3.1절을 맞아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역사 교육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곳엔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 선생과 위창 오세창 선생 등 15명의 묘지가 있고 이들의 어록과 업적을 담은 연보비(年譜碑)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망우리 묘지공원에 애국지사들의 연보비가 세워진 것은 1997~98년. 중랑구가 50만평 임야에 있는 묘소 2천9백6백여 기(基) 중 애국지사 15명도 함께 안치돼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잘 모른다는 점을 감안한 설치했다.

공원안 순환도로 5.2㎞주변엔 자연관찰로가 조성돼 시민들이 자연을 체험하며 참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용운 선생의 연보비에는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는 것은 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본성으로서, 이같은 본성은 남이 꺾을 수 없는 것이다" 라는 어록이 실려 있다.

또 3.1운동 민족대표 33명 중 한사람인 오세창 선생이 독립선언식 직후 서대문 형무소로 압송돼 옥고를 치렀던 사건, 소파 방정환 선생이 독립신문을 배포하다 일제경찰에 체포됐던 사실등도 생생히 소개돼 있다.

이들 외에 독립운동가 문명훤·장덕수·문일평·서병호·서동일·오재영·서광조·유상규 선생 등과 시인 박인환, 의학자 지석영, 정치가 조봉암, 의사 오긍선 선생의 연보비가 있다.

시민 朴창중(46.서울 중랑구)씨는 "해마다 3.1절에 자녀들을 데리고 가 독립운동 정신을 일깨워 주고 있다" 며 "선조들의 함성이 들리는 것 같다" 고 말했다.

◇ 교통편〓▶강남방면 567번 버스(고속터미널~영동대교~망우동)▶종로방면 302번 버스(종로~동대문~신설동~망우동)▶지하철 7호선 상봉역 하차, 55.165번 버스 이용.

양영유.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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