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월스트리트 채널] PC방, 한국 인터넷 발전 핵심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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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PC방과 컴퓨터게임 스타크래프트가 한국 인터넷 산업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28일 테크놀러지 섹션의 커버기사로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가 한국에 처음 선보인 것은 경제난이 극심했던 1998년 4월이었다.

당시 한국의 PC방은 1백개 미만. 그러나 청소년들 사이에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불면서 이후 PC방은 급속도로 증가, 현재 1만5천여곳이 성업중이며 시장규모는 35억달러(약 4조2천억원)로 추산된다.

이 덕분에 초고속 통신망산업이 발전, 통신용 임대회선이 98년 7천개에서 현재는 3만9천개로 늘었다. 대부분 쌍방향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는 가정용 전화선으로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후 가정용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사업도 발전해 60만가구가 가입해 있다.

게다가 PC방 덕택에 컴퓨터가 없는 사람들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포털서비스.e-메일서비스.인터넷 중개업자 등 인터넷산업도 덩달아 발전했다. 지난해 한국의 인터넷 접속자는 약 1천만명. 많은 PC방들은 전자상거래 업체로의 전환까지 모색하고 있다.

한소프트가 설립한 PC방 체인점인 웹스테이션은 올해 미국·일본·중국 등에 PC방을 '수출' 할 계획이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컴퓨터업계와 인터넷업계는 스타크래프트 덕분에 경제위기를 넘겼다" 고 말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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