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여론조사] 2. 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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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경기지역을 조사한 시점(23~25일)부터는 각 당 후보들의 윤곽이 거의 드러난 상태(민국당 제외)라 후보명을 직접 대입해 질문했다.

지난 25일 현재 전체 판세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지역은 안산갑(김영환)-을(천정배) 등 12곳,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한 곳은 부천 원미을(이사철).부천 소사(김문수) 등 9곳, 자민련은 연천-포천(이한동)에서 강세를 보이고 평택을(허남훈)에서 선전하고 있었다.

나머지 18곳은 오차범위 내에서 2파전 내지 3파전의 양상을 보였다.

특기할 것은 혼전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민주당 후보보다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한 정서가 많은 지역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 따라서 최종 의석수에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경기지역이 서울과 유독 구분되는 특징으로는 정당 간판보다 후보들의 지역연고.인지도가 크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서울과 달리 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 후보간의 3파전 구도가 전개되는 곳이 여러 곳 발견된다.

수원 장안.성남 수정.안양 만안.평택갑.평택을.구리.오산-화성.시흥.여주 등 10여곳이 그런 곳이다. 때문에 다자대결구도로 인해 혼잡양상을 보이는 지역이 유독 많은 것도 경기지역의 특징 중 하나다.

◇ 한강 이북권〓의정부.동두천-양주.고양 덕양갑.고양 덕양을.구리.남양주.파주.연천-포천.가평-양평지역 등 9개 지역구 중 의정부(문희상).남양주(이성호) 등 두곳은 민주당이, 동두천-양주(목요상)는 한나라당이, 연천-포천(이한동)은 자민련이 우세한 가운데 나머지 5곳은 상당한 혼전을 보이고 있다.

고양 덕양갑은 곽치영(민주) 22.8%, 이국헌(한나라) 26.8%이고, 을은 이근진(민주) 20.5%, 김용수(한나라) 23.2%로 박빙. 구리는 전용원(한나라) 21.5%, 이건개(자민련) 18.9%, 윤호중(민주) 16.6%순의 3파전 지역. 파주는 이재달(민주) 21.8%, 이재창(한나라) 23.8%로 막상막하다.

가평-양평에선 민주당 김길환(28.8%)후보를 한나라당 정병국(23.8%)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특별히 파주와 가평-양평에선 자민련 김윤수(8.0%).홍성표(9.8%)후보 등도 판세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한강 이남권〓총 28개 지역구인 이 지역은 전체적으로 토박이 정서가 강해 지역 연고가 확실하면서도 인지도 면에서 부각된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특징을 나타낸다.

25일 현재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지역구로는 수원 권선(김인영).성남 수정(이윤수).성남 중원(조성준).안양 동안(이석현).부천 원미갑(안동선).부천 오정(최선영).평택갑(원유철).안산갑(김영환).안산을(천정배).김포(박종우) 등 10곳.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한 지역구로는 수원 팔달(남경필).부천 원미을(이사철).부천 소사(김문수).과천-의왕(안상수).광주(박혁규).여주(이규택).안성(이해구) 등 7곳이다.

자민련 후보가 우세한 곳은 평택을의 허남훈(23.0%)후보를 들 수 있으나 안심할 정도는 아니다.

단, 현재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한 지역이라도 성남수정.평택갑.여주 등 세곳에서는 자민련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대엽(14.9%).조성진(14.8%).허정남(12.0%)후보 등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은 지역. 나머지 10곳은 현재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혼전지역이다.

그중 민주-한나라-자민련 후보간에 팽팽한 3파전이 벌어지는 곳은 수원 장안(김훈동 19.3%, 박종희 18.0%, 이태섭 12.3%).안양 만안(이종걸 20.9%, 박종근 23.8%, 김일주 13.7%).오산-화성(강성구 14.0%, 정창현 17.5%, 박신원 16.2%).시흥(박병윤 25.3%, 장경우 24.5%, 김의재 14.8%)등 네곳이고, 나머지는 민주당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간의 대결구도인 광명(조세형 31.3%, 손학규 30.7%).군포(유선호 31.7%, 김부겸 27.5%).하남(정영훈 31.8%, 유성근 30.8%).이천(이희규 26.6%, 황규선 29.5%).용인갑(남궁석 20.7%, 박승웅 16.2%).용인을(김윤식 24.9%, 김본수 18.4%)등 6곳이다.

◇ 신도시권〓일산갑.을과 분당갑.을 등 신도시만 별도로 분석한 이유는 이곳 유권자들의 경우 서울에서 이주한 층이 많아 지역유대감이 약하고 중산층 이상 아파트가 집중 개발된 계획도시이기 때문이다.

일산과 분당은 같은 신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정치성향이 사뭇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정당지지율을 보면 일산갑은 민주당 20.0%, 한나라당 16.0%이고 을은 21.7%, 13.6%로 여당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반면 분당갑은 13.2%, 23.3%이고 을은 14.3%, 17.2%로 야당세가 우위였다.

후보간 지지율을 물어봐도 마찬가지 결과다. 일산갑에서는 정범구(민주) 26.7%, 오양순(한나라당) 21.5%이고 을에서는 김덕배 29.5%, 홍기훈 21.8%였다.

전체 정서는 민주당 후보가 다소 우세한 상황에서 갑(정범구-오양순)쪽은 오차범위내라는 판단이다.

반면 분당쪽은 갑의 경우 강봉균(민주) 24.5%, 고흥길(한나라당) 31.7%이고 을은 이상철 24.2%, 임태희 28.3%로 한나라당 후보들이 강세였는데 상대적으로 을쪽(이상철-임태희)은 오차범위내의 각축전이다.

김행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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