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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연쇄 해킹사건 수사중 해커공격 받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최근 유명 인터넷 사이트의 연쇄 해킹사건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이 해커들에게 공격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FBI는 이 해커들의 공격으로 자체 인터넷 웹사이트가 지난 18일 3시간 가량 폐쇄됐었다고 25일 시인했다.

해커들은 지난 9일과 10일 야후.이베이.아마존닷컴 등 유명 인터넷 사이트 공격 때 썼던 '접거부' 방식으로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FBI에 역공격을 펼쳤다.

해커들은 이날 무더기 접속이 발생하는 프로그램을 이용, 과부하가 걸리게 해 FBI 웹사이트(http://www.fbi.gov)를 무력화했다.

'접속거부' 라는 비교적 손쉬운 해킹 기술에 당한 FBI는 지난해에도 같은 방식을 이용한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웹사이트를 수일간 폐쇄하기도 했다.

전 FBI 컴퓨터 범죄 전문요원이었던 제임스 윌리엄스는 "FBI가 최근의 공격을 누가 감행했는지 밝히겠다고 공언한 만큼 FBI와 해커들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게 됐다" 고 말했다.

FBI는 해커들의 공격은 인터넷 웹사이트에 한정됐으며 수사파일을 비롯한 FBI컴퓨터 내부시스템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사이트도 지난 22일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으나 응급조치로 사이트 다운을 막았으며, 내셔널 디스카운트 브로커스 그룹(NDB)도 지난 24일 해커들의 공격으로 1시간 이상 사이트가 폐쇄됐었다.

FBI는 이번 연쇄 해킹범들의 정체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며, 자신들을 공격한 해커와 다른 사이트의 해커가 동일범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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