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통역관은 부시 때 동행했던 한국계 이연향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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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 방한을 수행한 미국 측 통역은 한국계 여성인 이연향(52·사진)씨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미 국무부 소속으로 통역 경력 20년의 베테랑인 이씨는 지난해 조지 W 부시 대통령 방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 때 통역한 것을 비롯해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올 2월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방한 때에도 통역을 맡았다. 1980년대 역대 한·미 정상회담의 통역은 한국계 통 김(한국명 김동현) 현 존스홉킨스대 초빙교수가 도맡아 왔으나 2005년 김씨가 국무부를 은퇴한 이후에는 사실상 이씨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8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때에는 주한 미 대사관 소속 전문 통역사인 권민지씨가 동행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통역을 맡았다. 한국 측 통역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소속의 김일범 행정관이 맡았다. 99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김 행정관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3대째 정상회담 통역을 맡을 만큼 유창한 영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싱가포르·덴마크 대사와 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김세택씨의 아들이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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