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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에쿠스 리무진 … 신차 출시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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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경기가 나아지면서 최고급 차량의 판매가 늘고 있다. 9월 말 출시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 에쿠스 리무진(사진 위), BMW의 760Li(사진 아래 왼쪽), 메르세데스 벤츠 S600L.

긴 차체와 호화로운 인테리어로 최고급 차를 상징하는 리무진 같은 최상급 모델의 판매가 부쩍 늘고 있다. 최근 신차가 잇따라 나온 데다, 상반기 얼어붙었던 경기가 풀리면서 수요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자동차업체도 수익성이 좋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제격이라는 판단에 따라 최상급 모델 판촉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차 쏟아지고, 판매량 늘어=BMW코리아는 5일 7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760Li를 출시했다. 값이 2억6500만~2억7700만원이나 되지만, 올해 들여온 50대가 출시 행사도 하기 전에 다 팔렸다. 내년 상반기에도 200대 이상을 충분히 판매할 수 있으리라는 게 BMW 측의 기대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10월 선보인 S클래스 최상위 모델 S600L도 최근까지 50여 대가 팔려나갈 만큼 반응이 뜨겁다.

9월 말 선보인 현대차의 신형 에쿠스 리무진은 10월 한 달간 232대가 팔렸고, 이달 들어서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구형 에쿠스 리무진이 월평균 40~50대 팔린 것에 비하면 신차임을 감안해도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파업 사태로 홍역을 앓았던 쌍용차도 생산 재개 후 리무진을 포함한 체어맨W의 2010년형 출시 행사를 따로 갖고 판촉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렉서스는 10월 말 LS460L 2010년형을 선보이면서 마사지 기능 등을 갖춘 최고급 시트인 ‘오토만(ottoman)’ 뒷좌석을 달고도 값은 에쿠스 리무진 최상급(1억4600만원)과 거의 비슷한 1억5100만원선의 5인승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서 잘 팔리는 리무진=국산 에쿠스·체어맨 리무진은 엄밀하게는 휠 베이스(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를 늘린 롱 휠베이스(LWB) 모델에 가깝다. 보통 LWB 모델은 휠 베이스를 15㎝쯤 늘리지만 에쿠스·체어맨 리무진은 30㎝나 늘렸다. 그러나 차량 중간 부분을 한껏 늘리고 뒷좌석 배치까지 바꾼 ‘스트레치드(Stretched)’ 모델과는 비할 바가 못 된다. 다만 국산 리무진은 차량 중간에 유리창을 없애는 등 스트레치드 모델과 비슷하게 디자인한 게 특징이다.

수입차의 경우 한국 시장에서 최상급 모델은 대부분 LWB 형태다. 그만큼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BMW는 국내 판매하는 7시리즈 전체가, 벤츠는 350cdi를 뺀 전 모델이 LWB다. 같은 4.6L 엔진을 쓰지만 일반 모델과 LWB가 다 있는 렉서스 LS의 경우 LWB 모델의 값이 2000만~4000만원쯤 비싼 데도 판매량은 엇비슷하다.

한국에서 LWB 모델이 잘 팔리는 것은 이런 차의 고객 대부분이 운전자를 따로 두고 뒷좌석에 앉기 때문이다. 휠 베이스가 길어지면 자동차가 직선으로 주행할 때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준다. 또 늘어난 휠 베이스 길이만큼 넉넉한 공간이 나오는 것도 장점이다. 뒷좌석에 마사지 등 각종 기능을 넣는 것은 물론 TV 등 엔터테인먼트 장비를 장착할 때도 공간 여유가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 해당 브랜드의 최상급 모델이어서 웅장하고 압도적인 크기를 선호하는 고객층에 인기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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