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아내가 관계가질때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문> 2년전부터 오르가슴에 다다를 순간에 아내가 숨이 막히고 심장이 멎을 것 갖다고 해 도중하차를 합니다.매번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쌓여요. (광주 월산3동 38세 아내를 둔 45세 독자)

<답> 아내는 성관계 때만 그런 증상을 호소하나요□ 만일 평상시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장병.갑상선기능 항진.약물중독 등의 병이 있는지 알아봐야 해요. 하지만 유독 오르가슴에 도달할 상황에서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공황발작(恐慌發作)으로 생각됩니다. 공황상태란 갑자기 숨쉬기 곤란하고 심장이 뛰면서 질식할 것같은 느낌이 오거나 죽음의 공포가 엄습하는 것을 말합니다. 부인께선 남편과의 관계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러한 공황장애를 일으킨다고 볼 수 있지요. 물론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선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하지만 아내처럼 그럴 상황이 아닌데도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공황장애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 병은 재발을 잘 하므로 적어도 1년 이상은 정신과에서 세로토닌재흡수차단제 등의 약물치료를 받아야 해요. 치료후 약효가 충분히 나타날 때까지 첫 두달간은 아내와의 성관계는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부부사이는 원만한가요□ 부부간 불화가 심해 마음속 깊이 남편을 거부하는 마음이 있어도 이런 증상을 보일 수 있거든요. 또한 성행위 자체를 죄악시 하는 사람에게서도 공황발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우엔 친한 친구.선후배.상담자 등과 대화를 통해 갈등의 실체를 깨닫고 현실적으로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약을 복용할 땐 괜찮다가 약을 끊으면 다시 증상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황세희 의학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