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돋보기]서울·수도권 소형 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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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소형 평수 분양권 값은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뚜렷하다.

20평형대 분양권은 올들어서만 서울 지역은 1천만~1천5백만원, 수도권은 3백만~1천만원씩 오른 곳이 많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22일 현재 서울 소재 25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의 분양권 값은 지난해 말보다 1.68% 올라 35평형 이하 아파트(1.22%)나 45평형 이하 아파트(1.02%)보다 오히려 상승폭이 컸다.

특히 수요 부족으로 매매 시장이 침체돼 있는 수도권의 경우 분양권 시세도 맥을 못춰 35평형(-0.1%).45평형(-0.3%)이하 중형 아파트의 분양권 값은 이 기간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으나 25평형 이하 아파트는 0.84% 올랐다.

소형 아파트 분양권은 특히 젊은 맞벌이 부부나 임대주택사업 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커 역세권 인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하철 2호선 봉천역 인근인 서울 봉천동 두산아파트 24평형의 경우 지난해 말 1억3천2백50만원(분양가 1억8?2만원)에서 최근 1억4천7백50만원에 거래돼 두 달 사이에 1천5백만원이 올랐다.

봉천동 벽산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젊은 직장인 등 소형 분양권을 찾는 수요자는 많은 데 매물이 귀해 값이 오르고 있다" 며 "입주 때가 되면 더 상승할 것" 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소형 분양권의 경우 인기 지역뿐만 아니라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보였던 지역도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시 구성면 현대정광아파트 24평형은 지난해 말 1억1천4백만원에서 최근 1억2천3백70만원으로 1천만원 가까이 올랐고 김포시 사우동 청구아파트 22평형과 남양주시 평내동 대명아파트 24평형은 각각 3백50만원씩 올랐다.

이처럼 소형 분양권 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최근 전셋값 급상승 영향과 전세 물건 부족으로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사례가 많은 때문이다.

또 서울.수도권의 소형 의무비율 폐지로 공급은 줄어든 반면 임대주택사업 요건이 2가구로 완화되는 등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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