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자상거래 업체 '대학생 시장'에 눈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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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최근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대학생 시장' 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국의 대학생은 무려 5백30여만명에 이르지만 전국 4천여개의 캠퍼스에 흩어져 있고 신문.TV.잡지 등 대중매체 광고에도 둔감한 편이어서 기업들이 집중공략할 만한 마케팅 대상이 아닌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인터넷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흩어져있던 대학생 구매력이 특정 업체로 몰릴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대학생들은 거의 모두가 인터넷 사용자들이다. 이른바 가시적인 대학생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조사전문회사인 스튜던트 모니터의 에릭 웨일은 "대학생들은 전자 상거래가 제공하는 편리성과 낮은 가격을 선호한다" 며 "대학생들의 인터넷 구매액은 1998년 5억8천7백만달러에서 올해는 13억달러로 늘어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대학생 회원에게 각종 상품.서비스를 할인판매하는 스튜던트 어드밴티지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65% 많은 9백3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3천만~5천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사장인 레이 소지는 "회원수가 지난해 10월에는 80만명이었으나 지난해말 1백30만명으로 늘었다" 며 "올 5월까지는 1백50만명을 돌파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자 대학생을 주고객층으로 하는 인터넷 상거래 업체들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컬리지클럽닷컴은 지난달 금융기관의 보증 아래 투자자금 4천만달러를 끌어모았다.

7백50만달러를 투자한 투자자문회사 J&W셀리그만의 투자매니저 스톰 보스빅은 "대학생 인터넷 시장은 이제 공략대상이 뚜렷하고 수익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돼 월가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대학생 교재를 판매하는 바시티북스닷컴은 최근 상장돼 첫날 거래에서 주당 가격이 상장가보다 6.25센트 높은 10.625센트로 올랐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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