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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경매 낙찰가율 왜 자꾸떨어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서울 시내 경매 아파트 낙찰가율이 자꾸 떨어지고 있다. 최근 텐커뮤니티가 서울지역 경매아파트 낙찰가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감정가 대비 평균 87.1%였으나 지난달엔 83.7%로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통상 입찰 당시의 아파트 시세 동향에 연계되기 때문에 집값이 오르면 함께 올라가는 특징을 가진다.

올 겨울 서울 아파트값이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낙찰가율의 하락 행진이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텐커뮤니티 정상균 이사는 "올 겨울에 나온 경매 아파트를 감정할 때 매매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 이라고 풀이했다.

즉 경매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3~5개월 전에 감정한 것이어서 당시 아파트값이 올랐다면 오른 시세가 그대로 감정가에 반영돼 낙찰가율이 떨어진다는 것.

최근 4개월 동안 나온 경매아파트는 대부분 매매값이 크게 뛰었던 지난해 여름께 감정한 물건들이다.

실제 부동산 114가 조사한 지난해 서울 시내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7~9월에 매매값 상승률이 평균 1.67%로 지난달 평균(0.38%)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매매값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던 단독주택은 낙찰가율의 변동이 거의 없어 이같은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최근 아파트 매매시장이 의외로 조용한데다 주식시장에 몰린 돈이 빠져나오지 않아 경매아파트 매수 체력이 달리는 것도 낙찰가율 하락의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아파트 값이 급속도로 오르지 않으면 낙찰가율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국컨설팅 유종율 사장은 "매매값 변동이 없을 때는 감정 당시 가격 동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현명한 투자 자세" 라며 "따라서 임의경매 신청일이 감정시기와 일치한다고 보면 당시 시세와 현 시세를 비교해서 응찰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 충고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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