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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3월 대기업 주주총회에 큰 관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이 다음달에 몰릴 대기업의 주총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대기업의 주가조작과 내부자 거래 등에 대해 소액주주의 입장에서 따지겠다는 것. 특히 참여연대는 기업별로 전담팀을 구성해 주총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참여연대의 장하성 교수(고려대)는 "주총이 열리기 전까지 기업의 자율적인 변화를 지켜보되 문제가 시정되지 않으면 꼼꼼히 따지겠다" 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현대의 경우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현대중공업의 삼호중공업 위탁경영▶대한한공은 탈세 사건과 비행기 사고▶SK는 SK텔레콤의 주식 액면분할과 017 인수▶LG는 데이콤 인수 ▶삼성은 자동차 부실 ▶금호는 내부자 거래 문제 등이 잇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하성 교수는 "주가조작과 내부자 거래는 기업의 존립을 흔드는 큰 사건이며 주주권익을 명백히 침해하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전자측은 주가조작 사건은 검찰조사로 관련자들이 처벌을 받음으로써 일단 종결된 사건이라고 해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측은 대주주가 탈세와 비행기 사고에 책임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새 경영진이 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기로 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두 차례나 액면분할을 공개적으로 약속했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액면분할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SK그룹이 신세기통신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포철에 SK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주식을 넘겨줄 지 아니면 신주를 발행해 넘길 지에 대해 따질 계획이다.

신주를 발행할 경우 소액주주가 피해볼 가능성이 있어 가격을 어떻게 산정할 지도 챙기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삼성전자의 사외이사진 개편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주총에서 시민단체가 추천한 사외이사 대신 회사측이 추천한 인물이 영입됐는데 올해 바뀔 4명의 사외이사가 어떤 인물로 채워질 지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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