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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자민련 공천] 이삭줍기 탐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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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느 때 일요일과 마찬가지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20일 골프를 한 뒤 신당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

공천에 애가 탄 현역의원들 일부가 집요하게 면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JP는 당에서 조사된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수시로 보고만 받고 있을 뿐 특정인을 어느 지역에 공천하라는 지침을 일절 주지 않고 있다는 게 공천 심사위원들의 주장이다.

JP는 타당의 공천 후유증과 여론을 살피면서 공천 결정이 내려지기 직전에 의중을 전달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 한나라당 공천 파장〓JP의 측근은 "영남권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후원하는 신당이나 TK(대구.경북)신당이 형성되면 선거가 철저한 지역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고 예상했다.

3金씨 중심의 지역바람이 크게 불게 되면 '이인제 바람' 이나 '김용환 저항' 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또 JP바람의 영향을 별로 받고 있지 않는 충북에서도 기대 이상의 의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신당의 영향력이 세지면 박철언(朴哲彦).이정무(李廷武)의원 등 TK의원들이 자민련에서 이탈할까봐 걱정이다.

자민련은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에 대한 '이삭줍기' 가능성을 내다보면서 21일 예정됐던 2차 공천자 명단 발표도 연기할 것을 검토 중이다.

◇ 애타는 현역〓최대 접전지였던 충북 진천-음성-괴산에서 초선의 정우택(鄭宇澤)의원이 공천되고, 경합했던 5선의 김종호(金宗鎬)의원은 충북의 상징지역인 청주 흥덕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고 출신으로 충북지사.내무부장관 경력의 金의원에겐 '흔들리는 충북 민심을 잡으라' 는 명분이 제공되고 있다.

보은-옥천-영동 쪽엔 박준병(朴俊炳)부총재와 어준선(魚浚善)의원이 접전 중이다. 대전에선 유성(趙永載)에 SBS 앵커출신 이창섭(李昌燮)씨의 공천이 유력하다.

서갑(李元範).서을(李在善).대덕(李麟求)은 현역의원의 재공천 가능성이 크나 "그럴 경우 물갈이 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에 한 두곳은 교체해야 한다" 는 역풍도 만만치 않다.

충남 서산-태안에서 변웅전(邊雄田)의원과 한영수(韓英洙.전국구)의원이 경합하고 있지만 성완종(成完鍾) 서산장학재단 이사장의 대시도 맹렬하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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