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상품 시장 변화…의류에서 가방·지갑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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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의류에서 가방.지갑류로, 지상에서 지하로 - . '위조 상품'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5일 특허청이 밝힌 '위조상품 조사 결과' 에 따르면 위조 상품 시장은 지난해부터 양적.질적으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위조 상품 시장은 폴로.헤드.나이키 등의 의류가 주종을 이뤘다.

98년까지만 해도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매년 최소 5만점 이상의 위조 의류가 압수된 것이 단적인 예. 하지만 지난해 들어 비슷한 단속 횟수(연간 80회)에도 불구, 적발된 위조 의류물품은 5천여건으로 대폭 줄었다.

대신 가방.지갑류는 97년 7천여점에 머물던 압수물품이 98년 1만9천여점으로 크게 늘더니 지난해(3만여건)에 단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방.지갑류 중에는 샤넬.루이비통.프라다 등의 상표를 도용한 위조가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단속 관계자는 "경기가 풀리면서 고급 가방.지갑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의류보다 마진 폭이 큰 것이 주 요인" 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년전 부정경쟁방지 관련 법의 개정으로 단속.처벌이 강화되면서 위조 상품 제조.유통망이 지하화하고 업자들도 더욱 지능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때문에 적발 건수는 지난해 예년보다 2배 이상 늘었지만 물량은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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