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 이신범 의원 돌연 도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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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의 LA 호화주택 의혹을 제기했던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이 12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워싱턴에 개인적으로 볼 일을 보러 갔다" 는 게 비서진의 말이다.

그러나 출국 시점이 검찰의 정형근 의원 긴급체포 시도(11일 밤) 직후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짓는 추측들이 나온다.

李의원은 鄭의원과 함께 야당 내 대표적인 'DJ 저격수' 로 여권측으로부터 6건의 고소.고발을 당한 상태. 검찰의 체포 실패 직후 鄭의원은 "검찰이 나를 홍걸씨 관련 폭로 배후로 지목하고 체포에 나선 것" 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 일각에선 李의원이 뭔가 추가 확인차 출국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李의원이 자신에게도 곧 체포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피신한 것이며,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15일 이후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4일 "(李의원의)발언 내용이 허위로 밝혀진 만큼 한나라당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 며 "李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는 않겠다" 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李의원이 고의로 그런 발언을 했을 수도 있고, 자료를 잘못 해석해 그랬을 수도 있지만 법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말했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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