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시세읽기] 격정의 붉은 월요일, 향후 증시 방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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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자금이 유입되며 87P 상승

월요일 중국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해 고점을 높여가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바마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따른 영향으로 신에너지, 저탄소경제, 에너지절약과 환경보호와 같은 “오바마 테마주”가 주가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87.40P(2.74P) 상승한 3275.05P를 기록했고, 선전거래지수는 435.28P(+3.28%) 오른 13699.68P로 마감했습니다. 거래대금도 3727.2억 위안으로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석탄석유(+6.11%), 철강(+3.66%), 비철금속(+3.21%), 은행(+2.96%) 급등하는 등 전업종이 상승했습니다.

4분기 GDP성장률이 1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력발전용 석탄수요와 철광석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BDI지수가 지난 주말 4111P를 기록했습니다. BDI지수 4000P를 회복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약 5개월만입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전력관련주, 석탄석유, 철강, 비철금속 등이 급등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 중에 경제와 관련된 주제는 “기후변화”와 “경제회복”이 될 예정이고, 주식시장과 관련해선 “저탄소경제”와 “위안화절상”이 부각됐습니다. 신에너지, 환경보호, 저탄소경제를 비롯해 위안절상 수혜주인 은행, 부동산, 보험, 항공 등이 급등했답니다. 항공주인 에어차이나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남방항공, 해남항공, 상해항공, 동방항공은 9% 넘게 올랐습니다.

B주는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면 장중 7% 넘게 급등하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주가상승을 이끌던 루머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상하이 B주는 0.95P(-0.38%) 하락한 250.24P로 마감했습니다.

기대감보다 현실을 직시하자!

미중간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1년물 NDF 환율은 6.5865위안으로 위안화환율 6.8263위안에 비해서 3.58%에 절상된데 그쳐 외환시장에선 위안화 절상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상회담의 결과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다면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수 3200P 위에선 매물벽이 쌓여있고, 주요 지수와 업종대표주는 대부분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거나 전고점 부근까지 상승해 기관들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차익매물을 쏟아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주 비유통주 해제물량은 31.66억주로 시가총액으로는 499.83위안으로 전 주의 326.9억위안에 비해서 52.9%가 늘었습니다. 차스닥시장의 상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기업만 191개사에 달하고, 올해 유상증자 비준을 받았지만, 아직 증자를 실시하지 못한 1000억 위안의 물량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주 연속 중앙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통화환수조치가 강화돼 후속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되는데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상하이B 지수의 상승세가 꺾인 사례에서 보듯, 기대심리에 의존한 거래량 분출현상이 나타난 뒤엔 주가는 어김없이 조정국면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물 펀드에 대한 추격 매수보다는 지수 3300~3400P 에선 단기적으로 중국물 비중을 축소한 뒤, 조정을 기다려다 재매수 전략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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