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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금광 폐수로 동유럽 하천 최악오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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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부다페스트 AFP〓연합] 루마니아 금광에서 흘러나온 청산화합물 폐수 수천t이 헝가리와 유고슬라비아의 강들을 오염시켜 동유럽이 체르노빌 원자로 사고 이후 최악의 환경 위기를 맞고 있다고 헝가리 정부 관계자들이 12일 밝혔다.

독성이 강한 청산화합물이 섞인 폐수가 2주일 전부터 루마니아 북부 사사르에 위치한 금광에서 유출돼 헝가리 국경지역의 소메스강과 티사강으로 흘러 들어가 약 10만㎥의 강물을 오염시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백t의 물고기가 폐사하고 여타 수중생물들도 모두 죽었다.

폐수가 강물을 따라 흐르면서 12일 현재 유고쪽 강들도 오염되기 시작했으며 세르비아 정부는 강물 사용을 금지했다.

세르비아 농업장관은 유고국경 인근 티사강의 청산화합물 농도는 12일 새벽 ℓ당 0.13㎎이었으나 두 시간후에는 0.07㎎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헝가리 의회의 졸트너 일레스 환경위원회 위원장은 비록 오염된 강물의 청산화합물 농도가 인간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는 아니지만 "마치 핵폭탄이 터진 것처럼 강에 사는 생물들이 모두 소멸했다" 고 전했다.

그러나 루마니아 공무원과 금광 소유주인 호주 에스메랄다 탐사사(社)는 청산화합물 폐수 유출에 따른 피해정도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청산화합물은 금광 등에서 추출된 광물을 정련하는데 사용되며 과학자들은 물 ℓ당 4.5㎎ 이상이 섞여 있으면 인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0.1㎎ 이상만 돼도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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