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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서 누가 볼까, 공용 PC·프린터 찜찜하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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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2. 대기업 콜센터에서 교대 근무하는 권은정씨는 공용 PC를 마음껏 쓰지 못한다. 근무자들이 교대로 PC를 사용하니 하드디스크 내에 자신만의 사적인 공간을 마련하기 찜찜해서다. 로그인을 사용자별로 따로 할 수 있으나 서로를 못 믿는 듯한 느낌이 불거져 티 나지 않는 방법을 찾는 중이다.

공용으로 쓰는 프린터·복합기·PC 등이 많은 사무실 안에서 이처럼 문서를 비롯한 디지털 정보의 보안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 동료들이 다같이 알아야 할 사항 이외에는 대부분이 개인 정보 또는 높은 수준의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데이터들이라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 개인별로 사무용 기기를 지급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기도 하다. 값싸게 정보 보안이 가능한 사무용 기기와 프로그램들을 알아봤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라=후지제록스는 최근 보안 인쇄 기능을 강화한 A4 컬러 레이저 프린터 ‘DPC2120’을 선보였다. 보안 인쇄 기능이란 사용자가 출력할 때 프린터에서 미리 설정한 비밀번호를 눌러야만 출력물이 인쇄되는 기능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프린터에서 중요한 문서의 유출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무선 환경에서도 인증 코드 입력을 통해 보안 인쇄가 가능하다. 따라서 인증에 실패한 게스트 PC나 관리자에 의해 등록되지 않은 PC가 프린터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한다. 이 밖에 프린터 설정을 제한할 수 있는 컨트롤 패널 잠금 기능이나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할 때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기능, 등록된 IP 주소의 PC에서만 프린터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등 다양한 보안 기능이 탑재됐다. 후지제록스 프린터스의 황유천 대표는 “기존 보안 기능을 탑재한 기업용 프린터들은 고가의 대형 제품이 대부분이지만, 공용으로 사용하는 프린터의 보안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보급형 제품에도 보안 기능을 달게 됐다”고 말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USB메모리의 암호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USB메모리를 분실해도 정보 누출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USBSAFE’라는 프로그램을 USB의 종류에 상관없이 설치할 수 있다. USBSAFE는 프로그램 설치 초기에 설정한 개인 식별 패스워드를 통해 보안 자료를 안전하게 지키며 보안으로 설정된 파일은 자동으로 128비트 암호화 방식으로 보호된다. 지란지교홈페이지(www.usbsafe.c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갖고 있는 USB를 PC에 꽂아 내려받으면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숨어 있는 나만의 공간=xoslab.com이 개발한 ‘이지 파일 라커(Easy File Locker)’는 말 그대로 파일을 숨겨주는 소프트웨어다. 회사나 가정과 같이 여러 사람에게 노출될 수 있는 PC에서 중요한 파일을 숨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파일 탐색기도 검색할 수 없고 사용자의 권한 없이는 접근은 물론 쓰기·보기·삭제도 불가능하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프리웨어 프로그램으로 다음·네이버 등의 포털 사이트에서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고, 사용법도 간단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외장하드 ‘S1 미니’도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가상 드라이브에 데이터를 암호화해 저장하는 ‘시크릿존(SecretZone)’과 비밀번호를 통해 데이터를 이중으로 보호하는 ‘세이프티키(SafetyKey)’ 기능 등이 있다. 시크릿존은 미리 입력한 비밀번호가 있어야만 드라이브의 존재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외장하드를 빌려주거나 내 PC에 연결된 외장하드에 다른 사람이 접속해도 가상 드라이브를 눈치채지 못하게 한다. 세이프티키는 사용자가 자동 백업되도록 설정해 놓은 데이터에 보안 기능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자동 백업된 데이터에 비밀번호를 지정해 다른 사람에게 백업 파일이 노출되는 것을 막아준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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