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에는 성종 18년에 표범의 가죽을 사사로이 주고받지 말 것을 조정 대신들이 건의했다는 기록과 세조 8년에 임금이 직접 표범 사냥을 지시했다는 기록 등이 있다.그런데 왜 현재는 한국 표범을 찾아보기 어려울까.
일제시대 때 사람을 해치는 짐승을 없애겠다는 해수구제(害獸駒除)의 대상 중 하나가 표범이었다. 조선총독부 자료를 보면 16년간 공식 포획된 수만 해도 624마리에 달한다. 한국전쟁 복구사업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도 멸종 원인이다.
서울대공원 동물부장을 역임한 오창영 선생에 따르면 마지막 한국 표범은 62년 당시 사람도 먹기 힘든 쇠고기에다 토끼 고기까지 먹었고, 여름엔 선풍기 바람까지 쐬었다. 이 때문인지 표범은 늘 한자리에 누워 있다가 결국 전신 욕창에 걸려 죽었는데 박제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