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교도소 면회자 대기실 비좁고 시설 형편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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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전 친구를 면회하려고 서울 영등포교도소에 갔다.

면회자 대기실에 들어섰을 때 각종 시설이 형편없이 낙후돼 있어 적잖이 놀랐다. 우선 실내가 비좁고 어수선하기 짝이없었다.

더군다나 노후 건물에 편의시설이라곤 거의 없었다. 장시간 대기하는 면회자들은 안락한 의자대신 나무로 된 딱딱한 의자에 몸을 의지해야 했다.

또한 면회자가 많은 낮시간대에 교도소 직원이 벽에 페인트칠을 한다고 야단법석이었다.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직원 한사람 없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교도소는 재소자들에 대한 교정행정 못지 않게 면회오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도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선 면회하러온 사람들마저 썰렁한 주변분위기상 어떤 위압감에 위축돼버리기 일쑤다.

요즘 선진국에선 일반주택과 같은 환경의 감옥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 재소자도 인권이 있다는 취지에서 그런 듯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교도소라고 하면 너무 삭막한 이미지만 떠오른다. 일반인이 출입하는 장소만이라도 화사하고 깨끗하게 해놓는다면 교도소에 대한 방문객들의 이미지가 많이 좋아질 것이다.

보다 개선된 면회자 대기 시설을 갖추는 것을 시작으로 교정민원 행정의 서비스가 개선되길 바란다.

최광석 <경기도 성남시 은행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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