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정상회담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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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일 정상회담을 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인도네시아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은 서로 극도의 존경과 우의를 표명했다.

두 정상은 "오랜 민주화운동을 통해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이룬 탁월한 리더십" (金대통령), "나의 두 분 스승 중 한 사람의 살아있는 분" (와히드 대통령)이라며 서로 치켜세웠다.

특히 와히드 대통령은 정권교체 이후 정국장악과 경제위기 극복의 성공사례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두 정상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민주화를 위한 노력과 한국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에 대해 서로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특히 기술력이 앞선 한국과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는 상호보완적 협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경제협력을 확대하자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

그러나 한국이 관심을 가졌던 인도네시아 국민차 부문과 통신사업 참여 문제에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국민차 사업은 계속한다" 고 밝히면서도 "몇가지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다" 며 사업계획 변경을 시사했다.

한국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을 시범사업으로 채택해 달라는 金대통령의 요청에도 와히드 대통령은 "예산을 많이 들인 기존 계획대로 할 것" 이라고 완곡히 거절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 청와대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11일 경제인 조찬과 국회 방문, 기아자동차 공장시찰을 마치고 출국한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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