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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꼬마돼지 베이브 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지난 1995년 국내 개봉됐던 '꼬마돼지 베이브' 의 속편. 그러나 배경이나 메시지, 등장 동물들이 1편과 크게 다르다.

1편은 호주의 초원이 무대였으나 2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옮겨 제작됐다. 도시로 들어간 돼지 베이브는 인간보다 더 진한 '인간애' 로 삭막한 도시를 훈훈하게 데운다.

동물을 그린 영화라서 자칫 어린이 영화로 인식하기 쉽지만 성인이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가족영화다. 빤히 보이는 권선징악의 교훈만 조금 껄끄럽게 느껴질 뿐이다.

할리우드 유니버설영화사 제작에 걸맞게 컴퓨터작업이 많이 동원됐다. 개.고양이.쥐.오리 등 동물 2백여 마리가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에서는 할리우드의 기술력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동물들도 실제 모델을 바탕으로 움직임만 컴퓨터 처리했기 때문에 실감 난다. 1편에서 양치기 대회에서 우승해 주인집 식탁에 오를 운명을 간신히 피한 베이브. 그러나 우물가에서 주인을 도우려다 그만 할아버지를 우물에 빠뜨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이 때문에 할아버지가 일을 못하게 돼 농장이 빚더미에 오르자 베이브가 농장을 되찾아주려고 공연초청에 응하는 것으로 2편은 시작된다.

평소 베이브만 보면 입맛을 다시던 하겟아줌마(마즈다 수벤스키)와 함께 도시로 향하던 베이브는 공항에서 짐 수색을 당하느라 비행기를 놓친다.

그 일로 베이브의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도시의 미로에 갖힌 베이브의 감동드라마가 펼쳐진다.

원제 Pigs in The City. 조지 밀러 감독. 19일 개봉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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