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日 관광객 등 10명 숨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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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호 01면

14일 오후 2시26분쯤 부산시 중구 신창동에 있는 가나다라 실내실탄사격연습장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일본인 관광객 2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여행 가이드 문모(49)씨 등 6명이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 일본인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금성환(51)씨는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나더니 사격장에서 순식간에 시커먼 연기가 치솟았다”며 “온몸에 불이 붙은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불이 난 사격장은 5층 건물 중 2층이다. 사망자 가운데 시신 7구는 2층 사격장 앞 휴게실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시신이 많이 발견된 사격장 휴게실에서 인화물질 등에서 발화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사격장 내부가 소음을 막기 위해 밀폐형으로 돼 있어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과 폐쇄회로TV(CCTV)를 확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일본영사관도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부산에는 이곳 외에 해운대·서면·중구·영도 4곳에 실내실탄사격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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