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콘서트' 여는 임실군 공무원 보컬 '엉클 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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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뜻하지 않게 유명해져 얼떨떨하지만 주민들 곁으로 다가서는 친근한 공무원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

전북 임실군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단골로 출연하고 있는 5인조 공무원 보컬그룹 '엉클 조' . 기타 박세민(朴世珉.36.의회사무과), 베이스 손석붕(孫錫朋.35.환경보호과), 드럼 유광복(柳光福.35.환경보호과), 보컬 김영주(金永柱.32.환경위생과), 키보드 조정(趙貞.30.여.산업경제과)씨 등 멤버들이 모두 군청 직원들이다.

평소 서로 만나면 화제가 반드시 노래 얘기로 흘러갈 만큼 음악을 좋아하던 이들이 '엉클 조' 를 만든 것은 1998년 12월.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다 보면 일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공직사회의 딱딱한 분위기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의기투합 했습니다. "

공동 명의로 3백여만원을 대출받아 기타.드럼 등 악기를 장만하고 스피커.믹서 등 음향시설도 갖췄다.

처음 4개월은 '공무원들이 무슨 딴따라냐' 고 손가락질 받을까봐 한 민가의 지하실을 빌려 몰래 연습했다.

그러나 습기 때문에 악기가 손상되자 군민회관으로 옮겼고, 이 때부터 이들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화음을 맞추는 시간은 화.목요일 근무가 끝난 뒤 2~3시간 정도. 그나마 긴급한 업무가 생기거나 잔업이 있을 경우엔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엉클 조' 는 1년동안 구슬땀을 흘린 끝에 지난해 말 전주시 덕진동 종합회관에서 열린 '뮤직캠프 가족발표회' 를 통해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후 공무원 체육대회와 소년소녀가장돕기 사랑의 콘서트 등 군내.외(郡內.外)서 열리는 행사에 잇따라 초청받아 공연, 청중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군수로부터 올해 예산에서 1백만원을 지원하겠다는 약속까지 받은 '사기가 올라있는 '엉큰 조의 리더 朴씨는 "'부지런히 실력을 갈고 닦아 읍.면을 돌며 콘서트를 개최, '시골 청소년들의 정서를 순화시키는 데 한몫 하고 싶다" 고 밝혔다.

임실〓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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