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야간업소 전단지 살포 행인에 불쾌감 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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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친구들과 쇼핑하거나 부모님과 외식할 때 서울 천호동에 자주 간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천호동 번화가는 밤이고 낮이고 혼잡하기 그지없다.

특히 수십명씩 몰려나와 호객행위를 하는 나이트클럽 직원들은 거리의 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요란한 복장으로 나이트클럽을 홍보하러 나온 20대 가량의 젊은이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명함이나 자신의 이름이 적힌 전단을 돌린다.

도로 양편에 서로 마주보고 쭉 늘어서서 행인들을 끝까지 따라가며 붙잡는다. 전단을 마구 날려 지나가는 사람이 아슬아슬하게 피해야 할 정도다. 더구나 이들은 학생, 어른할 것 없이 길에 다니는 사람 누구에게나 전단지를 돌린다.

결국 한참 지난 후에 거리는 울긋불긋한 전단지로 매우 지저분해진다. 사람들이 받아서 보지도 않고 버린 전단지에다 나이트클럽 직원들이 마구 뿌려댄 것까지 거리에 깔리면 마치 쓰레기장을 걷는 느낌마저 든다.

종이 낭비를 하면서 거리 체증까지 유발하는 전단지 배포는 그만둬야 할 것이다. 이같은 전단지 배포는 청소년에게 건전하지 않은 놀이문화를 자꾸 강요하는 어른들의 상술 같기만 하다.

거리는 그들만의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공간이다. 행인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일은 가급적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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