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극우-보수 연정 대통령 승인 보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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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빈 AFP〓연합] 토마스 클레스틸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3일 극우 자유당과 보수계 인민당과의 연립정부 구성방안에 대해 연정 계획이 더 연구돼야 한다며 승인을 보류했다고 오스트리아의 APA통신이 보도했다.

클레스틸 대통령의 대변인 고트프리드 헤르잔베르거는 이날 "대통령은 연정 프로그램을 검토 중" 이며 "1~2일 후에나 연정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클레스틸 대통령은 이에 앞서 2일 외르크 하이더 자유당 총재와 볼프강 쉬셀 인민당 총재를 만난 데 이어 3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으로 예정된 2차 3자회동때 새 연정의 각료명단을 제출하라고 양당 총재에게 지시하는 등 연정을 승인할 움직임을 보였었다.

그는 또 연정 승인의 전제조건으로 자신이 작성한 '유럽민주주의 기본가치선언' 에 대한 서명을 요구했으며 양당 총재는 이를 기꺼이 따를 태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이더 총재의 극우정책에 반대하는 시민 1만여명이 거세게 시위하는 등 오스트리아 내부에서 반발이 심한 데다 미국과 유럽연합.이스라엘 등 국제사회의 반대도 많아 클레스틸 대통령이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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