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막바지 공천심사] 민주당 "당선 가능성 최우선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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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은 설 연휴 기간 중에도 공천심사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오는 7일 공천신청 접수를 마감하고, 11일께 1차로 50여개 지역구의 공천자를 발표하기 위해서다.

민주당 창당과정에서 발표한 조직책 59명은 대부분 공천될 것이지만 이 중 두세명은 공천에서 탈락될 수도 있다고 한다.

◇ 설 연휴 반납〓공천심사위의 장을병(張乙炳)위원장.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김기재(金杞載)당무위원은 설날인 5일 성묘를 마치는 대로 상경할 계획이다.

심사업무를 실무적으로 지휘하는 鄭단장은 "지역구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다" 며 설 연휴 중 공천심사에 박차를 가할 뜻을 내비쳤다.

조재환(趙在煥)사무부총장과 조직국 직원 20여명은 공천신청을 접수하기 위해 설 연휴에도 계속 출근한다.

3일 현재 신청서를 낸 출마희망자는 강운태(姜雲太.광주 남구)전 내무부장관 등 1백여명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구 의원들이 공천결과를 빨리 발표하라는 재촉이 빗발치고 있다" 고 전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유권자를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공천신청은 7일 마감되지만 시간이 촉박해 민주당 창당과정에서 받아놓은 조직책 신청자료를 우선 활용하게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공천작업이 본격화하면서 張위원장 등 공천심사위원들의 잠행도 잦아졌다. 출마희망자들의 집요한 로비와 '눈도장 찍기' 를 피하기 위해서다.

한 관계자는 "심사위원들이 거의 날마다 모이지만 승용차 대신 택시를 타거나 모임 장소를 수시로 바꾸고 있다" 고 말했다.

◇ 공천심사 변수들〓당선 가능성이 최우선 기준이다. 이를 뒷받침하느라 당 정세분석국과 외부 여론조사기관 등 5곳에서 조사한 자료가 청와대.당 지도부에 수시로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여론조사기관 5곳 중 3곳 이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사람만 공천하라" 는 지침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민단체 공천반대 명단이 변수다.

익명을 부탁한 핵심당직자는 "시민단체 공천반대 명단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았다" 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비리혐의 등으로 낙천대상 명단에 오른 인사들은 1차 공천발표 때 대부분 배제될 전망이다.

金대통령의 심중이 최대 변수다. 남궁진(南宮鎭)청와대 정무수석과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정균환 단장 등이 공천심사위와는 별도의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金대통령의 의중이 전달되는 자리라고 보면 틀림없을 것" 이라고 전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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