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는 지금 홍보물과의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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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주부 吳미영(41.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씨는 요즈음 각종 유인물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가 최근들어 받는 유인물은 하루 평균 20여건. 이들 유인물은 신학기를 맞아 유치원 등 각 학원의 신입생 모집과 음식점 개업 광고물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일부 총선출마자들의 의정보고서 등 각종 홍보물도 가세하고 있다.

吳씨는 "유인물 홍수로 쓰레기봉투(10ℓ짜리)1장을 5~6일 사용했으나 요즈음은 3일도 못간다" 며 "아파트 경비실에 유인물 배포를 막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소용이 없다" 고 말했다.

국회의원선거와 신학기를 맞아 아파트단지에 각종 유인물이 홍수를 이뤄 주부들이 이들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J아파트 우편함 4백여개에는 10여건의 우편물이 꽂혀 있었다. 그러나 이들 우편물은 대부분 광고물이다.

최근 신흥주택단지로 개발된 같은 동 D.H.B아파트 등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유인물 중에는 오는 4월총선에 출마하려는 J씨의 의정보고서도 있었다.

특히 일부 아파트단지 출입문에는 음식점 개업을 알리는 스티커도 4~5장씩 붙어 있기도 했다.

이들 유인물은 신흥주택가를 중심으로 음식점.학원 등 각종 상가들이 들어서면서 업주들이 무차별적으로 뿌리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정주부들은 유인물을 처리하느라 쓰레기봉투 사용량이 2배 이상 늘어 가계비 지출을 증가시켜 불만이 높다.

金모(34.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씨는 "아침 저녁으로 우편함은 물론 우유투입구 등에 하루평균 10여건의 유인물이 배달돼 쓰레기량이 평소보다 절반 이상 늘어 피해가 크다" 고 말했다.

특히 일부 주부들은 아파트 출입문에 강력접착제를 사용해 부착한 스티커를 제거하고 있으나 흔적이 남아 집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일부 아파트단지에서는 우편함.우유투입구 등을 폐쇄하거나 관리사무소에 유인물 배포를 막아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경비원 李모(58)씨는 "일부 업주들이 경비원들의 눈을 피해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 유인물을 뿌리고 있어 적발이 어렵다" 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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